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참여해야
정치 지형에 큰 변수, 보조금 배분의 기준 매우 중요
내년 4월1일부터 시작
넓은 영토에서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각 지역의 인구수와 분포도 등을 10년단위로 조사하는 인구센서스가 갖고 있는 의미가 크다. 미국은 1790년 이후 매 10년 마다 인구센서스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인구비례에 따라 연방하원의석이 재배분되고, 선거구가 다시 정해지는 만큼 센서스는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또 연방정부가 각 주정부나 시정부에 주는 보조금이나 다른 지출예산 배분의 기준이 되는 등 지역정부의 재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정치인들의 정치생명까지도 좌우할 2010년 센서스가 정권교체로 30여년만에 민주당 정권하에서 실시됨에 따라 공화당이 촉각을 세울 만큼 인구센서스 조사의 중요성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내년 4워러 1일부터 시작되는 센서스의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 LA, 뉴욕 등지의 한인사회에서는 한인 조사원들과 홍보직원들을 중심으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한인 인구수가 보다 정확히 조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시카고 한인사회도 더 늦기전에 범커뮤니티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보는 센서스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고 한인들이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활동들은 무엇이 있을지 점검해 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최근 저드 그레그 연방상원의원(공화)의 상무장관직 포기 이면에는 연방하원 의석의 배분과 선거구 획정의 기초자료인 2010년 인구센서스를 둘러싼 민주, 공화 양당의 신경전이 개입돼 있다고 타임지 등 주요 언론이 크게 보도할 만큼 센서스 결과가 내포하고 있는 정치적 의미는 무척 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레그 의원을 인구센서스국을 관할하는 상무장관에 지명했으나 민주당 지구당원과 소수인종 관련 단체들은 그레그가 상무장관이 되면 센서스 조사에서 누락될 수 있는 소수인종 주민수를 반영하기 위한 샘플링 기법을 보완적으로 사용하는데 반대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었다.
결국 이런 반대에 밀려 그레그가 장관직을 포기하자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일제히 백악관이 센서스 결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이를 토대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려는 비밀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인구센서스를 놓고 미국의 양대 정당이 신경전을 펼칠 만큼 센서스가 각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연방정부에서 중요 결정을 하거나 각종 혜택과 그랜트를 제공할 때 인구센서스를 참고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및 권익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한인들이 최대한 많이 센서스에 참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센서스를 실시할 때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는 것은 얼마나 정확한 인구 통계를 산출하느냐 이다. 실제로 그 정확도를 담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예로 1990년 센서스에서 이민자이거나 도심에 거주하는 흑인 등 소수인종을 중심으로 대략 800만명이 누락된 반면, 백인들은 400여만명이 중복 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을 우려해 이민자들은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어린이들 또한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한인 사회 같은 소수계 이민자 커뮤니티일수록 그 규모가 과소 평가되지 않도록 센서스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시카고 지역에서도 한인 조사원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 1월 LA지역에서 연방센서스 인구 조사 시행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원 모집 시험에 300명의 한인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아직 시카고 지역에서는 한인들의 이런 관심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사원이라는 직책이 한인 커뮤니티에 기여도 하고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만큼 한인들의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알바니팍 커뮤니티센터의 이진 경제개발디렉터는 “센서스국 시카고 지역 사무실에서 현재 인구조사를 위한 비정규직 직원들을 모집하고 있는 중”이라며 “특별히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부업을 희망하는 한인들도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돼 우리 커뮤니티센터에서도 열심히 이를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원에도 적극 응모함과 아울러 한인 누구나가 센서스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단 한명도 빠짐없이 참여하겠다는 마음자세가 절실하다. <이경현 기자>
사진: 정치, 경제적으로 중요한 기준이 되는 2010년 인구센서스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000년 센서스 당시 조사원들이 가정을 방문해 질문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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