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26학군 베이사이드 고교에 근무하는 이수욱(35·사진) 수학교사가 재학생들이 뽑은 ‘올해의 교사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올해의 교사상은 학교 우등생 클럽인 ‘아리스타’ 회원들이 수상 후보를 추천해 심사하고 추천 이유에 대한 공개 발표회를 연 뒤 재학생 전체가 참여해 직접 투표로 뽑은 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주 최종 수상자 1인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 교사는 “이론에 치우지기보다는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며 창의적인 수업을 진행하려 노력해 온 점을 학생들이 높이 산 것 같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4월30일 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에서 중학교 졸업 후 미국에 이민 온 1.5세인 이 교사는 이 학교에서 7년째 수학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고교시절 수학·과학에 흥미가 많았고 주위의 권유대로 공대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한때 방황한 적도 있었다고. 우연한 기회에 미국 공립학교에 수학 교원 인력이 부족하다는 광고를 접한 것이 교사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이 교사가 추구하는 수학교육의 목표는 바로 수학 문제풀이를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배우듯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을 얻는 지혜를 갖게 하는 것이다.
처음 교사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자신이 배웠던 방식 그대로 수학 공식을 위주로 한 이론 강의에 집중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고 생각하도록 유도하면서 스스로 수학 이론이나 공식을 찾아내는 방식을 적용하다보니 수학 수업이 재미있다는 학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신학공부를 하면서 뉴욕새교회에서 5년간 전도사로도 근무하기도 했던 이 교사는 그간 잠시 접어두었던 신학공부를 지난해 가을 다시 시작했고 전도사일도 함께 겸하고 있다. 이 교사는 청소년들의 실제 생활을 현장에서 보고 이해하는 위치에 있는 교사 일이 사춘기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전도사 일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부인 에이미 이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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