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오케스트라 연맹 ‘피딩 아메리카’ 캠페인
236개 오케스트라, 푸드뱅크 기부 행사
LA 필 23~29일 월트 디즈니홀서 실시
LA 필하모닉을 비롯한 미국의 오케스트라들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을 위해 특별 캠페인을 펼친다. ‘오케스트라 피딩 아메리카’(Orchestras Feeding America)라는 불우이웃돕기 운동으로, 3월과 4월 중 일주일 동안 식품을 모아 각 지역 푸드뱅크에 도네이션 하는 캠페인이다. 미국의 심포니 오케스트라들이 합심하여 푸드 드라이브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오케스트라 연맹’(League of American Orchestras)이 주관하는 이 캠페인에 지금까지 50개 주 전역의 236개 오케스트라들이 동참의사를 밝혀왔다. LA필은 3월23일부터 29일까지 연주단원, 직원, 회원,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오케스트라 피딩 아메리카’를 실시한다. LA필은 이 기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로비 여러 곳에 수집통을 설치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누구든 쉽게 음식을 가져다 놓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집 품목은 상하지 않는 음식(non-perishable food, 캔푸드나 드라이푸드 등)으로 LA필은 LA의 주민들과 후원자들, 비즈니스와 기업들이 모두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모아진 푸드 컬렉션은 LA 리저널 푸드뱅크에 도네이션 한다.
‘오케스트라 피딩 아메리카’ 드라이브는 오는 4월24일 개봉될 영화 ‘솔로이스트’(The Soloist)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이 영화는 LA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스티브 로페즈와 다운타운의 흑인 노숙자 나다니엘 앤소니 에이어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하고 LA필과 월트 디즈니 홀이 실제로 등장한다.
한때 줄리어드 음대에서 촉망받는 첼로 주자였으나 정신병을 앓으면서 노숙자가 된 나다니엘 에이어스는 언론인 스티브 로페즈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 음악을 만나고 서서히 치유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이 스토리는 지난 몇 년간 LA타임스의 스티브 로페즈 칼럼에서 간헐적으로 소개돼 많은 감동을 자아냈으며 마침내 영화로 제작됐다.
미국 오케스트라 연맹의 제시 로젠 회장은 “영화 솔로이스트의 스토리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클래식 뮤직은 영혼을 지탱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피딩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의 오케스트라들은 그보다 더 큰 힘, 우리 커뮤니티의 육체와 영혼을 살찌울 힘을 가졌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농무부에 다르면 미국민 3,600만명 즉 8명 중 1명이 굶주리고 있으며 그 중 3분의1인 1,200만명이 어린이들이다. 지난해 12월 피딩 아메리카가 미전국의 160개 푸드 뱅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년 전보다 급식 수요가 30%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LA필하모닉은 23일부터 배고픈 이웃을 돕기 위한 ‘오케스트라 피딩 아메리카’ 캠페인을 실시한다. 사진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전미국의 오케스트라들이 참여하는 이 푸드 드라이브는 4월에 개봉될 영화 ‘솔로이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것이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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