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번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한국선수들은 세계무대에서도 얼마든지 탑클래스로 뛸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대회 MVP후보로 꼽히는 김태균을 비롯, 김현수, 이범호 등은 빅리그 투수들을 놀라게 한 ‘거포’로 떠올랐다. 투수로서는 윤석민(23·KIA)이 바로 그런 선수다.
윤석민은 21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WBC 준결승전에서 선발 등판,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베네수엘라 거포들을 6⅓이닝 동안 7안타 2점으로 틀어막고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4~5이닝만 막아줘도 성공이라는 기대를 뛰어넘으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 쾌투였다. 그가 덕아웃으로 들어올 때 다저스테디엄을 메운 4만3,000여 팬들을 기립박수를 보냈다. 윤석민이 기대 이상으로 긴 이닝을 던지면서 대표팀은 23일 결승에서 마운드 운용이 한결 편해졌다.
사실 윤석민은 류현진과 김광현 두 좌완투수가 마운드 원투펀치로 자리잡은 한국대표팀에서 당초 불펜요원으로 분류됐던 선수다. KIA에서 보여준 활약상에도 불구, 류현진과 김광현보다 항상 낮게 평가됐던 ‘숨겨진 보석’이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와 동시에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해 이미 ‘스타’의 반열에 올랐고 김광현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과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데 이어 소속팀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서면서 에이스 칭호를 받았다.
반면 윤석민은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의 준수한 성적을 올려 2007년 최다패(7승18패) 투수의 불명예에서 벗어났으나 팀 성적이 나빠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줄 기회가 없었고 올림픽에서는 선발보다는 빛이 안 나는 중간투수로 나섰기에 류현진, 김광현보다 조명을 덜 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2승1세이브를 거둔 윤석민이 없었다면 금메달도 요원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 윤석민은 시속 93마일을 넘나드는 위력적인 강속구와 면도날 제구력, 거포를 농락하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2승, 방어율 1.13을 기록하며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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