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무료강좌를 갖는 소리꾼 김영성(왼쪽)씨와 서훈정씨.
웅장하고 호탕한 매력
남성 판소리 진수 알려
웅장하면서도 호탕한 남자 판소리의 진수를 듣고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열린다.
판소리 동호단체인 ‘참소리 사랑회’는 한국의 젊은 명창 김영성씨를 초청, 3월31일과 4월2일 오후 7~9시 서훈정 판소리연구소에서 판소리 무료강좌를 개최한다.
김영성(32)씨는 우석대 국악과를 나와 현재 이천국악예술단원으로 활동 중인 소리꾼으로, 2000년 전국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 대상, 2006년 전국 국악경연대회 고수 부문 명고부 대상을 수상한, 소리와 고수 양 부문에서 모두 탁월한 실력을 가진 연주가다.
LA에서 판소리연구소를 운영하는 서훈정씨는 “여자 판소리는 자주 들을 수 있지만 남자 소리는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아 초대강좌를 기획했다”며 “이번 기회에 미주 한인사회에서 판소리를 더 널리 알리고 싶은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에서 김씨는 춘향가 중 한 대목과 흥보가 중 한 대목, 단가 충효가를 소개하고 서씨는 춘향가 중 사랑가와 심청가 중 한 대목을 노래할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한국 최고의 판소리꾼 중 하나로 꼽히는 이일주 명창의 제자로 서훈정씨는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전수자이다.
김영성씨는 “여자 소리는 기교가 많고 가냘프고 슬퍼서 애원조의 노래가 많은 반면 남자 소리는 웅장하고 호탕하며 빠른 소리에 강하기 때문에 싸움 같은 내용의 표현이 많다”고 그 차이를 설명하고 이번 강좌에서는 판소리의 의미와 함께 쉽게 배울 수 있는 법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판소리는 배우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복식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단전효과가 굉장히 커서 장기와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서훈정씨는 “판소리는 한국의 오페라”라며 “조선시대의 소설들을 노래화 시켜 부른 것인데 서양의 오페라와 다른 점은 여러 사람이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창자가 혼자서 일인다역하고 자연의 여러 소리들도 표현하면서 길게는 8시간 동안 소리하는 우리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성씨는 지난 26일 로욜라 음대에서도 상여소리, 흥보가의 박타는 대목, 춘향가의 그리움 등 한국 판소리의 진수를 들려주는 공연을 가졌다.
이번 강좌는 무료이나 좌석 관계로 예약해야 한다.
서훈정 판소리연구소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2323 W. 8th St. #B-107 LA, CA 90057 (310)991-7334(조은생)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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