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래동화를 영어로 번역한 영문판이 한인 교육자와 출판인의 노력으로 출간된다.
텍사스 휴스턴의 동화작가 김동월(71)씨와 한인 출판사 GLPI(Good Life Publishing Inc.)는 김씨가 영어로 번역한 ‘흥부와 놀부’‘삼년고개’‘콩쥐팥쥐’‘청개구리’‘은도끼 금도끼’ 등 전래동화 영문판 5권을 5월 초 출간한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61년 미국에 유학 온 김씨는 3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최근에는 텍사스 A&M 대학에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육자. 김씨는 “30여년간 미국 어린이들을 지도하면서 다른 외국의 동화는 많이 소개돼 있는데 한국동화는 영문판이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면서 “미국 어린이들과 한인 2, 3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전래동화 번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화 영문판 출간준비는 2001년 부산 동의대에 교환교수로 잠시 가 있을 때부터 시작됐지만 전래동화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삽화를 그릴 화가와 출판사를 찾지 못해 늦어져오다 지난해 GLPI와 연결되면서 결실을 거뒀다.
그녀는 “일부 영문판 동화가 출판된 적은 있지만 어휘가 어린이 수준에 맞지 않거나 그림도 중국, 일본 그림이 사용되는 등 부정확한 게 많았다”면서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어휘와 음률, 부모님들이 책을 읽어줄 경우의 리듬 효과 등을 최대한 고려해 쉽게 번역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번역한 동화는 이 출판사의 아트 디렉터인 서정희씨가 수채화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삽화를 완성해 한국 동화 특유의 맛을 살렸다.
전래동화 영문판 출간을 맡은 GLPI 출판사는 한국 문학과 서적을 영문으로 번역해 외국에 알리자는 취지에서 2005년 한인 엔지니어인 서치돈(미국명 데니 서)씨가 설립한 회사로 기독서적 출판 전문가인 나순규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창립 초기에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데 집중해 오다 최근 전래동화 및 한국 현대문학의 영문판 출간 등으로 업무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동화책 출간은 시작일 뿐”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전래 영문판 출간을 계속해 나가는 등 미국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여생을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고, 서씨도 “기회가 닿는 대로 한국 문화를 미국에 알리는데 앞장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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