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에 위치한 전광판이 경기중단을 알리고 있다.
최고시속 50마일 강풍에 1라운드 중단
찰리 위 5홀에서 2타 줄여 공동 2위 출발
PGA투어 셸 휴스턴오픈의 첫날 승자는 ‘바람’이었다. 대회장에 최고시속 5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쳐 출전선수 절반이 티오프도 하지 못한 채 경기가 중단됐다.
2일 텍사스 험블의 레드스톤골프클럽 토너먼트코스(파72)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날 경기는 아침에 폭풍우로 인해 대회 시작이 2시간30분 가까이 지체된 데 이어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50분 그린위의 볼을 움직일 정도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오후 3시께 풍속이 시속 50마일까지 올라가면서 구름 한점 없이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 이날 경기중단 결정이 공식적으로 내려졌다. 강풍으로 인해 PGA투어 라운드가 중단된 것은 지난 2007년 버라이즌 헤리티지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가 중단되는 시점까지 선두는 리 웨스트우드로 전반 9홀에서 4언더파를 쳐 2타차 리드를 잡았고 찰리 위를 비롯한 8명이 2타 뒤진 2언더파로 공동 2위그룹을 형성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찰리 위는 10, 12번홀에서 버디를 잡는 등 플레이한 5홀에서 버디만 2개를 건져 올리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출전선수들이 다음주 벌어지는 매스터스대회에 대비한 실전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코스를 어거스타 내셔널처럼 그린은 빠르고 러프는 깊지 않도록 셋업한 이번 대회에는 이로 인해 세계랭킹 탑20 가운데 15명이 참가하는 등 상위랭커들이 대거 참가했는데 빠른 그린에 오른 볼이 강풍에 가만히 서 있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출전선수 중 최고랭커인 필 미켈슨은 8홀을 플레이한 가운데 3오버파로 무거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편 한국선수들 가운데 케빈 나는 11홀을 마친 결과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로 공동 17위를 달렸고 7개홀을 마친 최경주는 보기 1개로 1오버파를 기록, 공동 36위로 처졌다. 앤소니 김은 이날 오후반이어서 티오프도 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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