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바인고교서 한국어 프로그램 홍보 위해 결성
유수영 교사 지도
1.5세 2세들 맹연습
오는 25일 공연앞둬
“학교 내 한국어 과정 알리기 위해 사물놀이 펼쳐요”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어바인 고등학교에 한국문화를 이끌고 있는 사물놀이팀이 최근 결성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바인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인 유수영 학교 내 한국어반이 생긴 지 10년이 지났지만 외국어 과목으로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안타까웠다. 특히 재학생 중에는 학교에서 한국어 프로그램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학생들도 있는 등 이 프로그램의 존재마저 흔들리고 있었던 것.
유 교사는 고민 끝에 사물놀이패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한국어를 알리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이 중요했고 한국 사물놀이가 주는 경쾌한 리듬이야말로 한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문화권 학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유 교사는 “음악이라는 세계 공통언어를 이용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며 “음악을 통해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유 교사가 결성한 ‘사물놀이패’의 첫 시작은 순조롭지 못했다. 관심을 갖고 찾아온 15명의 학생 ‘꾼’들의 화합이 쉽지 않았기 때문. 이들 학생들은 사물놀이를 위해 모였건만 1.5세, 2세 문화가 워낙 다른 데다 서먹한 분위기로 인해 융화가 쉽지만은 않았다. 유 교사는 “같은 한인 학생들이라도 1.5, 2세 문화의 차이점이 컸고 화합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라고 당시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었던 것은 결국 한국 음악이었다. 같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한민족 뿌리’ ‘한국 음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유 교사는 “단원들이 같이 연습을 하고 악기를 관리하고 함께 사물놀이 곡을 연주하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급속도로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보았다”라며 “이제는 학생들 사이에서 올바른 선배·후배관이 생기더니 서로를 챙겨주는 한국인 고유의 모습 등을 보게 된다. 학생들은 성숙해져 가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며 서로가 친구를 넘어 가족같이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
이들 사물놀이패는 현재 매주 토·일요일 1주일에 2번 UCLA 한국음악과 김동석 교수로부터 사물놀이 지도를 받고 있으며 오는 25일 UC어바인 바클리 디어터에서 ‘소울 오브 코리아’ 공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또한 학교 내 Unity Week행사에서도 전교생 앞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유 교사는 “사물놀이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친숙해지고 한국 친구들을 만나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오늘도 한국 문화 알리기를 굳게 다짐했다.
<이종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