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와 접촉, 현 실정 알려 혜택 본 업주 많다
주변 렌트시세등 파악, 합리적인 조정안 제시해야
오랜 불황으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건물주들을 대상으로 렌트비를 조정하는 한인 업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고 서플라이 구입비를 낮추는 등 자구책은 다 동원해봤지만 그래도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자 렌트비를 조정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 모두가 다 불경기에 그대로 주저앉기 보다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생존하려는 한인 업주들의 노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동시에 건물주 입장에서도 렌트비 못 낸다고 내보내면 다른 입주자 찾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 웬만하면 편의를 봐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자, 건물주 모두 생존하는 윈-윈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네이퍼빌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L씨는 최근 렌트비를 1천달러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그는 “수입이 줄어들어 지난해 12월 렌트비를 제 날짜에 못낸 적이 있다. 이후 건물주와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다”며 “일단 기존 렌트비에서 1,000달러를 줄인 후 3개월에 한 번씩 협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협상에 무턱대고 나선 것은 아니다. 우선 내가 처음 입주했을 때의 렌트비, 그리고 주변에 새로 생긴 건물의 임대료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건물주가 납득할 만한 선에서 조정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서버브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도“정확하게 여러 상황을 밝히긴 곤란하지만 건물주에 조정을 요청한 끝에 20% 정도 렌트비를 줄였다. 건물주와 두세차례 만난 끝에 조정폭을 결정했다”면서“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선에서 대화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현재 렌트비 조정 요청을 준비하는 한인업주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너스 그로브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K씨는“건물주에게 10~15% 정도 렌트비를 내려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건물주도 모기지를 갚아야 하므로 쉽게 받아들이진 못하는 표정이다. 그러나‘공실률을 높이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건물주가 현재 고향인 폴란드를 방문 중인데 귀국하면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씨는“주변에 편지 또는 전화로 건물주와 접촉, 렌트비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한인 업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렌트 조정은 구두로도 가능하지만, 비즈니스 운영상의 어려움 등 적절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깎아달라고 하면‘비즈니스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음으로 주의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다른 입주자들의 렌트비 현황, 주변 상가의 시세 등 사전 정보를 취득, 건물주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정안을 제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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