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황제’ 노리는 ‘베이비 타이거’ 총출동
대니 리(왼쪽)와 료 이시카와는 6일 연습라운드를 함께 돌며 코스를 점검했다.
노던 아일랜드의 로리 맥킬로이는 이미 세계랭킹 17위까지 올라있다.
‘명인열전’ 매스터스 오늘 티오프
물론 대부분의 포커스는 ‘황제’ 타이거 우즈 쪽으로 모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들 3명의 ‘아기 호랑이’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2009년 시즌 세계골프 첫 메이저대회인 제73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는 3명의 10대 선수가 세계에서 모여든 ‘골프명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영예의 그린재킷을 향한 도전에 출사표를 냈다. 그들은 노던 아일랜드 출신의 로이 맥킬로이(19), 뉴질랜드 출신 한인 대니 리(18·한국명 진명), 그리고 일본의 료 이시카와(17) 등 3명이다. 매스터스 사상 같은 해에 10대 선수가 3명이나 출전하는 것조차 처음 있는 일이지만 이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실력파들로 현실적인 가능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일단 다크호스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 15세 때에 이미 일본투어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는 이시카와는 일본에선 ‘수줍은 왕자(Shy Prince)’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매스터스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출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어떤 자격조건에도 해당되지 않고 순수하게 어거스타내셔널클럽으로부터 초청받아 나온 유일한 선수다.
2007년 세계 아마추어 1위에 오른 뒤 프로로 전향한 맥킬로이는 만 19세로 2009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승리를 따내며 현재 세계랭킹 17위까지 오른 유럽의 차세대 최고 기대주다. 두려움을 모르는 두둑한 배짱과 뛰어난 기량을 겸비해 유럽에서 차세대 우즈의 대항마로 클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 출신의 한인 대니 리는 이들 10대 3총사 가운데 유일하게 아마추어지만 실력은 전혀 아마추어가 아니다. 만 18세로 지난해 US아마추어에서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우승기록을 깨며 우승해 매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대니 리는 지난 2월에는 유럽과 아시아, 호주투어대회인 전통의 자니 워커 클래식에서 세계 프로 탑 랭커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번에 매스터스대회를 마치면 프로로 전향해 오는 23일 뉴올리언스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프로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US아마추어 출전직전 나선 PGA투어 윈담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로 투어데뷔전을 치른 그에겐 PGA투어에 대한 두려움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들 3명의 공통점은 뛰어난 골퍼라는 점 외에도 하나같이 타이거 우즈를 자신의 롤 모델로 꼽은 것과 젊음과 두려움을 모르는 패기로 뭉쳐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들 3명의 나이를 합치며 54로 타이거 우즈가 생애 통산 PGA투어에서 거둔 우승횟수(66)보다는 12나 적다. 이들은 어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서 대한 첫 인상이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흥분과 감격을 밝히면서도 하나같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답변을 해 과연 겁 없는 10대들답다는 평을 들었다. 세계 골프계가 눈여겨보고 있는 이들 3마리의 아기 호랑이들이 과연 첫 어거스타 내셔널 나들이에서 어떤 경험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목표는 당연히 그들의 우상 우즈가 보유하고 있는 매스터스 최연소 우승기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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