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카브레라가 우승펏을 떨군 후 환호하고 있다.
서든데스 연장전서 페리·캠벨 제압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불꽃타’ 맞대결, 앤소니 김의 버디쇼, 케니 페리(48)의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 도전 등 온갖 드라마를 다 연출한 제73회 ‘명인열전’ 매스터스 골프대회에서 16번홀까지만 해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낮아 보였던 우승후보 앙헬 카브레라가 그린재킷을 거머쥐었다.
카브레라는 12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2개홀을 남겨두고 2타차로 뒤졌다. 그러나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페리, 채드 캠벨과 동타를 이뤄 승부를 서든데스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첫 홀에서 캠벨, 두 번째 홀에서 페리를 꺾고 2007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페리는 마지막 두 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서든데스 연장전에서도 초반에는 우승 가능성이 가장 낮아 보였던 선수가 바로 카브레라였다. 드라이브샷이 숲속으로 들어갔고 또 한 샷은 나무에 맞았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8피트 파펏을 성공시켜 살아났고, 다음 10번홀에서도 파로 버틴 끝에 페리의 어프로치샷이 형편없이 빗나가며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페리는 1996년 PGA 챔피언십에서도 마크 브룩스(미국)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한 뒤 13년 만에 다시 잡은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도 놓치는 불운에 울었다.
작년 우승자 트레버 임멜만(남아공)이 그린재킷을 입혀준 카브레라는 “2년 전 US오픈에서 우승하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선배 로베르토 데 빈센조가 그린재킷 사진을 보여줬는데 이제 진짜 그린재킷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동반 플레이를 펼친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와 2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맞대결은 최종 라운드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우즈와 미켈슨은 버디를 쓸어 담으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지만 선두와 타수차가 너무 컸다.미켈슨은 버디 8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지만 9언더파 279타로 5위, 우즈는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나온 연속 보기에 발목이 잡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오프를 통과했던 앤소니 김은 마지막날 2타를 잃어 매스터스 데뷔전에서 공동 20위(2언더파 286타)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카우보이 모자’ 신고 가타야마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내며 4위에 올라 역대 일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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