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켈슨이 보여준 ‘골프쇼’는 역시 볼만했다.
타이거 우즈 대 필 미켈슨 맞대결은 역시 화끈했다. 역전 우승 드라마만 연출하지 못했을 뿐이다.
12일 조지아주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제73회 매스터스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와 7타 뒤진 채 출발했던 둘은 한때 선두와 1타 차로 바싹 따라붙으며 순위 경쟁을 뜨겁게 만들었다.
3라운드가 끝났을 때만 해도 우즈와 미켈슨은 우승 가능성은 거의 없는 가운데 다만 둘이 한 조로 4라운드에 나선다는 사실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정도였다. 미켈슨도 “선두와 거리가 너무 먼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괜히 세계 1, 2위가 아니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미켈슨이었다. 미켈슨은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뽑아내며 순식간에 선두 케니 페리(미국)를 한 타차로 위협하고 나섰다. 이날 미켈슨이 기록한 전반 30타는 매스터스 대회 사상 전반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하지만 미켈슨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날 매치업이 아니었다. 8번홀에서 미켈슨이 버디를 잡았을 때 우즈는 한 술 더 뜬 이글을 잡아낸 것이 신호탄이었다. 우즈는 13번홀(파5)부터 16번홀(파3)까지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역시 선두에 한 타 차로 따라붙었다.
미켈슨 역시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로 주춤했지만 13번과 15번 등 두개의 파5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 경쟁을 계속하던 차였다.
대회 주최측에서 경기장 내 리더보드에 우즈와 미켈슨의 기록을 따로 뽑아내 표기하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둘은 그때까지 너무 기세를 올렸던 탓인지 막판에 남은 힘이 없었다. 미켈슨은 15번홀에서 이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버디에 그쳐 공동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고 우즈는 17번홀(파4) 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우즈는 18번(파4)홀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빠진데다 세컨샷마저 나무에 맞아 또 1타를 잃었고 미켈슨 역시 마지막 홀 보기로 연장전 합류의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둘의 위상을 입증한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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