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협 내달 20주년
전·현직 회장 대담
한인 의류도매업계의 눈부신 성장이 놀랍다. 한인의류협회가 이 같은 업계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인사회 주요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한인의류협회는 오는 5월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협회는 지금까지 1대 김인 회장에서 21대 윤천욱 회장에 이르기까지 15명의 회장을 맞았다. 전·현직 회장 신남호(12대), 최대호(16·17대), 윤천욱(21대)씨와 협회 허혜영 사무국장과 대담을 통해 업계의 과거·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조명해 본다.
1,200여개 한인업체 포진
자바상권 장악 업계 주도를
2세 경영위한 토양 만들어야
▲협회가 창립됐을 당시 지금은 LA 패션디스트릭으로 명명된 다운타운에 한인 의류도매업체는 100여개에 불과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요즘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인 업체는 1,000~1,200개
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남가주 의류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업계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흐름에 따라 개별적으로 한인 업체들의 부침은 있었으나 전체적인 국면에서 한인 의류도매업계는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장 이면에 한인들의 근면함이 내재해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특히 남편과 함께 업체를 운영했던 한인 여성들의 패션에 대한 남다른 감각은 발군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패션 감각을 키우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샤핑몰을 돌아다니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인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대다수 의류는 저렴하지만 결코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 이윤의 폭이 줄어들고 있으나 각 업체들이 품질개발에 박차를 가하다보면 업계는 더욱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입니다. 현재와는 달리 이곳의 다른 한편에서는 고가의 의류가 쏟아져 나오는 날도 올 것입니다.
▲부모가 토대를 마련한 사업을 자녀가 물려받는 것이 한때 유행을 탔으나 지금은 조금 주춤한 상태입니다.
▲2세들은 모험심도 강하고 언어 장애도 없어 주류시장 개척에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1달러를 버는 것에 대한 진가를 헤아리지 못할 수 있고 난관에 부딪혔을 때 이를 뚫고 나가야겠다는 근성이 부족한 경우도 종종 목격됩니다. 사업의 깊은 흐름에 대한 이해가 얕을 수도 있습니다.
▲한인 의류도매업계는 우리들의 많은 노력으로 키워 낸 업종입니다. 이 업종을 더욱 번성시키기 위해 1세들은 1.5세 혹은 2세들이 이곳에서 화려한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남가주 의류제조업계는 앞으로도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한인 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엔진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들 엔진들은 상호 조화 속에 전진할 것이기 때문에 한인들은 분명 향후 의류제조업계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협회 회장을 맡았을 때 한인사회 성장에 일조하고 주류사회와 연결하는 교량 역할에 충실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협회는 앞으로도 회원업체들의 영업이 더 잘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패션디스트릭을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황동휘 기자>
최대호(왼쪽부터) 전 회장, 윤천욱 회장, 신남호 전 회장, 허혜영 사무국장 등 대담 참석자들이 패션디스트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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