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후안 모나코가 앤디 머리와의 경기에서 백핸드 리턴을 시도하고 있다.
로마 매스터스 테니스
나달·페더러는 순항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4위 앤디 머리가 올 시즌 4번째 패배를 당했다.
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로마 매스터스에서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머리는 2라운드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아르헨티나 출신의 복병 후안 모나코(세계 58위)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머리는 첫 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내며 낙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2세트 이후 서브난조와 샷 미스가 잦아지며 예리한 드롭샷을 구사한 모나코에 다음 두세트를 3-6, 5-7로 내줘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대회 첫 경기에서 패해 짐을 쌌다. 머리는 경기 후 “2세트부터 그의 플레이가 훨씬 좋아졌다. 솔직히 내 베스트매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길 찬스가 있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머리는 이날 패배 전까지 올해 인디언웰스와 몬테카를로, 두 매스터스 대회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에게 패했고 또 한 번은 호주오픈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에게 지는 등 대회전까지 단 3패만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가 타이틀 2연패에 실패한다면 그를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서게 되는 머리는 현재 프렌치오픈을 대비해 클레이코트 적응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대회 탑2 시드인 나달과 로저 페더러는 각각 스트레이트 세트승을 거두고 3회전에 안착했다. 나달은 홈코트의 안드레아스 세피를 6-2, 6-3으로 가볍게 일축했고 페더러는 6피트10인치의 장신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를 6-4, 6-4로 따돌렸다. 또 5번시드 후안 마틴 델 포트로는 빅터 르토이츠키에 6-3, 1-6, 6-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하지만 7번시드 니콜라이 다비덴코는 오스트리아의 여르겐 멜처에게 7-5, 7-6으로 덜미를 잡혀 2라운드에서 탈락했으며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 준우승자인 11번시드 다비드 페레르와 9번시드 조-윌프레드 송가는 1회전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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