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연우는 지난 2년 동안 10회의 개인전을 했다고 한다. 2007년에 여섯 번, 2008년에 네 번, 한국과 미국과 멕시코에서 두세달 간격으로 초대전을 열었다는 것이다. 그의 작업이란게 등나무줄기(rattan reed)를 한올 한올 엮어서 사람이나 곤충, 원시의 풍경을 재현해내는 일이니 시간과 노력이 엄청 많이 소요되는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대형작품을 쉴 새 없이 발표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는 동안 작업도 조금씩 변화하여 최연우의 ‘짜기’(weaving) 예술은 새로운 길을 찾아 진화하고 있다. 재료와 형태에 다양성을 부여하면서 좀더 넓고 자유스런 세계를 품게 된 듯하다.
최근 윌셔와 도헤니의 메디컬 건물에 벽화처럼 설치된 최연우의 작품. 은색과 검은색 알루미늄을 재료로 짠 대형 오키드(40x24).
5일부터 30일까지 LA 다운타운의 줄리 리코(Julie Rico)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올해 첫번째’ 개인전에서는 이처럼 진화된 최연우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등나무줄기 뿐 아니라 양모(highland wool)와 알루미늄을 재료로 엮어낸 작품들이다. 그는 또 내용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데 전에는 사람이나 곤충 등 딱 떨어지는 이미지를 주로 엮었으나 요즘은 이것저것을 붙여보고 더해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줄기세포(stem cell)에 사람을 넣은 작품들.
“스템셀은 공백의 세포입니다. 정보는 있으나 명령이 없는 상태죠. 그러니까 여기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겁니다. 아주 재미난 작업이에요”
그는 여기에 사람을 넣었다. 자신도 넣어보고 친구도 넣어본다. 그는 이 작업을 원시적인 것과 과학적인 일의 만남이라고 말한다. 오래전부터 아마존 정글의 원초적 미와 현대적 경험을 접목시켜온 그가 자연스럽게 집중하게된 새로운 표현이며 노동의 결과이다.
최연우는 또 이번 전시회에서 달에 관한 작업도 소개한다. 달의 표면을 반으로 갈라서 뒤집어본 작품들이다. 이것은 ‘경계’에 관한 것으로 흑백의 경계, 음양의 경계, 명암의 경계, 밤과 낮의 경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아티스트 리셉션은 9일 오후 3~7시.
다운타운 아트워크 리셉션은 14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린다.
작가 홈페이지 www.chaayounwoo.net
Julie Rico Gallery 주소 S. Spring St. LA
www.juliericogallery.com
문의 (213)817-6002
등나무 줄기로 엮은 ‘줄기세포-자화상’. (74x74)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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