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디나라 사피나가 비너스 윌리엄스를 꺾고 결승진출이 확정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접전 끝 2-1꺾고 결승 진출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디나라 사피나가 비너스 윌리엄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따돌리고 이탈리아오픈 결승에 올랐다.
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에서 사피나는 비너스에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내준 뒤 다음 두 세트를 6-3, 6-4로 따내 결승티켓을 차지했다. 사피나는 결승에서 같은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만나 쿠즈네초바가 승리한 바 있어 사피나로선 복수전이 되는 셈이다. 쿠즈네초바는 벨로루시의 틴에이저 빅토리아 아자렌카를 6-2, 6-4로 일축하고 결승에 올랐다.
세계 1위 사피나와 5위 비너스는 이날 베이스라인에서 강력한 스트로크를 교환하며 무려 3시간9분에 걸친 혈전을 펼쳤는데 사피나는 마지막 게임에서 3개의 더블폴트를 범하고 4번이나 브레이크 포인트를 세이브한 끝에 서비스 위너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피나는 이날 32개의 위너를 기록했고 비너스는 38개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비너스상대로 2연패 행진을 마감한 사피나는 경기 후 “매우 길고 힘든 경기였지만 나는 베스트게임을 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너스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 다음주 세계랭킹에서 3위로 올라서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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