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회장 3인 소송에 “단합저해” 강력규탄
비상한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한인들로 가득 메운 지난 9일 한인회 임시총회는 이용일 회장이 한인회를 제소한 3명의 전직 한인회장을 성토하는 수준으로 끝났다.
법정소송은 진행
한인회를 상대로 한 소송이 또다시 제기돼 당초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샌디에고 한인회 임시총회가 큰 소동 없이 끝났지만 한인회를 상대로 한 법정소송 여파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D 한인회(회장 이용일)는 지난 9일 한인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한인회 행정 및 재정관련 서류 일체를 공개하라며 지난달 한인회를 상대로 샌디에고 수피리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구두회·이재덕·김병목 전 한인회장의 행위는 한인사회의 단합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강력 규탄했다.
수명의 전직 한인회장 및 한인 단체장과 소송 당사자 등 많은 한인들이 참석, 비상한 관심 속에 열린 이날 임총에서 이용일 한인회장은 “누구보다도 한인회 운영의 고충을 잘 아는 전 한인회장들이 한인회를 또다시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원고들이 요구하는 재정관련 서류들은 언제든지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현 한인회 집행부가 한인회관 건축기금을 무단 사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한인회관 건립기금(현재 12만7,235달러)은 연대보증한 수명의 전직 한인회장들이 동시에 서명 날인하지 않으면 단돈 1페니도 절대 인출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한인회보 6월호에 상세한 재정 현황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직 한인회장 3명이 제기한 현 한인회장 직무정지 가처분(TRO)이 지난달 23일 법원에 의해 기각 당했다”면서 “한인회가 잘못 운영될 경우 중재하고 자문해야 할 이들 전직 한인회장 3명이 현직 한인회장을 상대로 소송하고 사사건건 흠집 내고 악소문을 퍼뜨리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들의 처사를 성토했다.
이에 대해 원고 중 한 명인 구두회 전 한인회장은 “한인회에 공개시기를 연기해 주면서까지 재정 및 행정관련 서류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오는 7월10일 샌디에고 수피리어 64호 법정에서 열리게 되는 심리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전 회장은 “이용일 한인회장이 한인회장 선거관련 소송 때 고용한 개인 통역사의 비용까지 한인회 공금으로 지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한인회관 건립기금의 타 용도로의 전환 의도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처럼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임시총회가 끝나면서 제기됐던 대화 분위기는 다시 냉각, 법정소송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진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