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TV방송에서 어김없이 나오던 주택복권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마도 대한민국 로또의 원조격이 아닌가 싶다. 어쩌다 몸이라도 아파서 교회에 안갈때 보곤했는데, 돈보단 꿈을 찾던 나이라 그랬는지…별 흥미가 없었다.
요즘은 생각이 많아져서인지, 밤에 잠을 못이룰때가 종종 있다. 혹시나 사람과의 관계에 신경이 쓰인다던가(꼭 나와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음악회를 앞두고 조바심이 난다던가, 내뜻데로 되지 않아서 분하다던가…등등의 사소한 것에 목숨걸기에 잠을 못 이룰때, 잠을 청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바로 로또에 당첨된 상상을 한다. 지금도 나는 슬며시 입가가 올라간다. ㅎㅎㅎ
엄청난 돈의 로또에 당첨이 되어서 그 돈을 어떻게 쓸까..하는 생각을 하면 다 쓰기도 전에 잠이 들어버린다. 항상 내 꿈 속의 잔고에 제로가 되기전에 기분 좋게 잠든다. 단 열심히 쓰고 싶은 일에 빼기를 하며 머리 속으론 잔고를 계산해 나가야 한다. 난 빼기에 약한다.
나의 계획은 이렇다. 십일조를 내고 난 후, 난 여행을 가고싶다. 양 부모님들, 시동생들, 아가씨,내 하나뿐인 동생 그리고 내 주위의 친구와 그의 가족들까지 모두에게 여행턱을 내고 싶다.( 오늘 이후로 김지연이 로또 대박 나길 기도해 주시는 분들 많을 것 같다) 그래도 한참 돈이 남는다. 집을 살까? 차를 바꿀까? 울림 좋은 공연장을 만들까? 생각만으로 행복하다.
그런데 나는 아직 로또를 사 본 적이 없다. 쯧쯧쯧…실천력이 매우 부족함때문이기도 하지만, 확률이 매우 낮다는 이 어설픈 지식이 로또 대박의 꿈을 막고있다.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머리에 꽉 들어왔던 이야기가 있다.
어느 독실한 크리스찬인 A군의 동네에 홍수가 났다. 열심히 기도하는A군 “주님이 나타나셔서 저를 살리소서~” 옆으로 판자떼기를 잡고 헤엄치는 한 청년이 같이 붙잡자고 권했다. 엄청난 인심이다.A군은 사양한다 “주님이 도와주실겁니다” 조금있다 보트가왔지만 돌려보낸다.
잠시후 하늘에서 헬기가 오더니 사다리를 내려보내며 말한다. 잡으라고..A군은 망설임 없이 돌려보냈다. 그 후 A군은 죽었다.천국에서 주님을 본 A군은 따진다. 왜 안 살려주셨냐고..
그러자 주님 왈 “야! 내가 보내 준 판자떼기며 보트, 헬기는 왜 안 탔냐!!”
나도 독실한 A군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한 답만을 기다리는 그 외의 찬스는 못 알아차린 체,수 없이 왔을지도 모르는 로또당첨을 흘려보낸 건 아닌지…
이번주 토요일 나는 음악회를 한다. 복잡한 생각을 접고 로또대박의 꿈을 꾸며 잠을 자야 할 것 같다. 내일은 로또 한번 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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