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스는 라인업카드 실수로 지명대타 잃고
투수가 3번타자로 나선 레이스에 5-7로 패배
후끈 달아올랐던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방망이가 일요일에는 쉬었다.
14~15일 연속 홈런을 뿜었던 추신수는 17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주말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우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땅볼 3개와 삼진으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탬파베이 선발 투수 앤디 소낸스타인을 상대로 유격수, 투수, 1루수 땅볼로 3번 다 아웃된 추신수는 7회초 2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바뀐 투수 J.P 하웰과 맞섰지만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탬파베이와 앞선 3연전에서 12타수 7안타 2홈런으로 활약했던 추신수는 하루 숨을 고른 탓에 타율도 0.295에서 0.286으로 약간 떨어졌다. 이틀 연속 홈런을 날린데 이어 16일에도 안타를 추가(4타수 1안타)했지만 이날 무안타로 다소 주춤하게 된 것.
전날 맷 가자의 호투에 묶여 2-4로 패했던 클리블랜드는 이날 9번 타자 벤 프란시스코가 홈런 2개로 4타점을 올렸지만 초반 대량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5-7로 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레이스의 조 매든 감독이 라인업 카드 실수로 지명대타를 잃고 선발 투수를 3번 타자로 내세우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매든 감독은 3루수 칸에 벤 조브리스트와 에븐 롱고리아, 두 선수의 이름이 적힌 라인업카드를 제출했고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채 경기가 시작하고 말았던 것.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한 매든 감독은 1회 초, 말 공수 교대 시 이를 팀 맥클랜드 주심에게 알렸으나 이미 경기가 시작했고 매든 감독이 라인업카드에 사인을 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공란인 3번 타자에 선발투수인 소낸스타인의 이름을 넣어야 했다.
그러나 소낸스타인은 감독의 어쩔 수 없는(?) 부름에 부응하듯 4회에 1타점 2루타를 때려 팀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소낸스타인은 5⅔이닝 동안 5점(7피안타)을 내주고도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까지 누렸다.
아메리칸리그 투수가 한 경기에 최소한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선 것은 2007년 7월6일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었던 맷 가자(레이스)이후 처음이다.
<이종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