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고통을 겪으면서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크레딧 점수 악화로 반영되고 있다.
2008년 3·4분기와 2009년 1·4분기 사이 3대 소비자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의 평균 크레딧점수는 6점 떨어진 651점을 기록했다. 차압 등의 경제적 타격이 심했던 지역인 캘리포니아는 10점, 애리조나는 11점이 떨어지는 등 지역별 편차가 확연했다.
에즈라 베커 트랜스유니온 금융서비스 그룹 국장은 “소비자들은 현재의 경기침체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연체가 크레딧 파일상에 증가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점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베커는 또 크레딧점수는 2010년 2·4분기까지 계속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소비자 2억명 이상이 크레딧점수를 갖고 있기 때문에 평균 점수가 약간만 이동해도 경제적으로 큰 여파가 있음을 뜻한다.
이번 점수는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피코(FICO) 점수가 아닌 트랜스유니온사의 트랜스리스크 점수다. 피코점수를 창안한 존 울츠하이머는 “페이먼트 기록과 부채 수준 등에 있어서 점수를 구성하는 요소가 비슷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경기불황으로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페이먼트를 하기 어려워져 점수를 더욱 끌어내렸다.
2009년 1·4분기 크레딧카드 연체율은 역대 최고치인 6.5%를 기록했으며, 채권기관들이 회수 불가능 여신으로 분류하는 차지오프(charge-offs)도 7.5%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대폭적으로 크레딧카드 계좌를 폐쇄시키고 있으며, 크레딧라인의 대출가능 한도도 축소중이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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