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창동’ 등 타운식당들 ‘화학조미료’ 추방 확산
북창동 순두부가 전 메뉴에 No MSG를 선언한 가운데, 타운내 많은 식당들이 MSG 없는 메뉴들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타운에 ‘No MSG’(화학조미료·Monosodium L-Glutamate) 열풍이 거세다. 한인타운 No MSG의 선구자로 유명한 ‘죽향’은 2003년부터 이미 모든 음식은 물론 반찬까지 정수물을 사용해 만들며, MSG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한인 커뮤니티 최대 레스토랑 체인인 ‘북창동 순두부’(BCD·대표 이희숙)도 최근 돌연 전면 유기농 제품만을 선보일 것과 함께 모든 메뉴의 ‘No MSG’화를 선언했으며, 유기농 두부로 MSG 없는 요리만을 선보이는 ‘두부마을’, 정갈한 한식으로 유명한 ‘성북동’ 역시 모든 음식에 MSG를 사용하지 않고 정수물만 사용하는 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집에서 먹는 밥’ 컨셉을 고수한다. 깔끔한 집 반찬을 선보이는 ‘반찬 아라까르떼’ 역시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며 MSG를 사용하지 않고, 가든그로브의 서울옥도 MSG 없이 자체 소스로 맛을 낸 음식을 선보인다.
메인 메뉴서 반찬까지‘천연’
“더 깔끔한 맛” 고객들 늘어
이는 웰빙과 건강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타운 내 업체들의 MSG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향동 순두부의 이희숙 대표는 “고객들의 바람에 발 맞춰 4년간 선택적으로 선보이던 No MSG 두부 메뉴를 전체적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죽향의 마리아 하 사장도 “집에서 만든 음식처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창업했다”며 “혹시라도 MSG가 포함돼 있을 간장과 김치, 각종 양념까지 직접 만들어 100% MSG 없는 음식만을 선보인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MSG가 생각만큼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는 업체 측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MSG 제조사 협의체(Glutamate Association)는 끊임없이 MSG는 천연물질이고, 더 이상 화학적인 합성방식이 아니라 발효방식을 쓰기 때문에 위험할 것이 전혀 없다고 광고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식품농업기구(FAO)도 글루타민산(L-Glutamate Acid)과 그 산의 염에 대한 일일 섭취 허용량을 지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해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즐겨 먹기에는 왠지 불안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다. 마리아 하 사장은 “우리집 아이들은 화학조미료에 앨러지가 있었고, 생각보다 MSG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손님들이 많다”며 “MSG에 앨러지가 있는 사람이나 건강식을 먹어야 되는 각종 질병 환자들은 MSG 없는 음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FDA도 식용 MSG가 뇌손상이나 세포손상을 초래하는 증거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일부의 경우 MSG 과다섭취 때 현기증과 손발 저림, 두통 및 호흡곤란 등 일부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o MSG 식당들은 MSG 없는 음식은 맛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맞서 맛에도 더욱 신경을 쓴다. 북창동 순두부의 이희숙 대표는 “4년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MSG 없이도 감칠 맛 나는 순두부를 개발해 냈다”고 설명하며, 죽향의 마리아 하 사장도 “김치에서부터 각종 밑반찬까지 일일이 직접 만들어 담백하며 뒷맛이 깔끔하다”고 전한다. 한식당 성북동은 조미료를 넣지 않는 대신 두 번 이상 발효시킨 재래식 간장을 사용하며, 가든 그로브 서울옥도 새우와 표고버섯, 멸치로 만든 천연 조미료를 개발하는 등 추가로 공을 들여 음식의 깊은 맛을 선보이고 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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