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겸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그리고 수원시향의 상임지휘자인 김대진씨을 직접 만난 뒤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김명민)의 이미지를 혹시 이 사람에게서 얻어 온 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정도로 김대진씨의 이미지는 일반인들이 흔히 연상하는 지적이고 냉철한 마에스트로의 모습 그대로다.
3일 열린 수향시향의 카네기홀 공연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공연의 의의를 설명하는 김 지휘자의 모습은 내내 차분하고 공식적이었다. 그러던 김 지휘자의 표정이 협연을 할 제자 김선욱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변하기 시작했다. 냉정해보이던 얼굴에 웃음이 감돌고 말에는 농담이 섞이기 시작한다. “ 저한테 배우고 싶다고 찾아 왔을 때부터 한눈에 재능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약간 어리해보이던 사람이 피아노 앞에 앉으니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죠. 그런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나를 스승으로 택한 이유가 잘생겨서 그랬다는군요.”
김선욱씨의 핸드폰에 ‘악마샘(선생)’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되었을 정도로 혹독하고 무서운 스승인 그가 김선욱을 제자로서 같은 피아니스트 후배로서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김선욱에 대해 “순수 국내파 연주자가 유수의 해외 콩쿨에서 우승한 것도 대단하지만 굴지의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해외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재능을 잘 나타내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선욱씨 역시 “말로만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예요. 행동으로 연주로 제자들을 이끄는 스타일이죠. 언제나 믿을 수 있고 따를 수 있는 진정한 선생님입니다”라고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부탁하자 김 지휘자는 “얘는 나랑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 데”라며 여전히 농담을 한다.
외모도 재능도 참 멋진 남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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