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에인절스의 결승점을 올린 하위 켄드릭(47번)이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켄드릭의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결승점
에인절스, 6-5로 블루제이스 제치고 2연승
LA 에인절스(27승25패)가 슬럼프에 빠져 있던 2루수 하위 켄드릭의 선전에 힘입어 연승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4일 원정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30승26패)를 6-5로 제쳤다. 4-0으로 앞서다 5-5로 덜미를 잡혀 불안했지만 9회초 켄드릭이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팀을 구해냈다.
켄드릭은 최근 17타수 1안타의 슬럼프에 빠져 헤매고 있는 마당에 1차전 패배 때는 아웃카운트를 까먹고 1루에서 더블플레이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러나 이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기습번트로 출루하며 그 실수를 말끔히 만회했다.
숀 피킨스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간 켄드릭은 다음 타자 에릭 아이바가 2루 땅볼을 쳤을 때 베이스에 붙어있으며 블루제이스가 더블플레이를 시도하게 들었다. 하지만 블루제이스 2루수 애런 힐이 숏스탑에게 공을 넘긴 직후 홈으로 달려 결승점을 뽑았다.
블루제이스는 이때 더블플레이에는 성공했지만 1루수의 홈 송구에 앞서 켄드릭이 홈인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투아웃과 1점을 바꿀 상황이 아니었는데 켄드릭에 속아 넘어간 것.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샤 감독은 경기 후 이에 대해 “똑똑한 플레이였다”고 말한 반면 시토 캐스튼 블루제이스 감독은 “그가 또 한 눈 팔다가 출발이 늦어 본의 아니게 ‘익사이팅’한 플레이를 만든 것이지 사실 베이스러닝 실수였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지금은 훌륭한 플레이었다고 말하지만 그 당시에는 (타자가 공을 치자마자 뛰어야지) ‘저 친구 지금 뭐하는 거야’라며 다들 열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켄드릭은 “그 플레이 바로 직전 3루 코치 디노 이벨이 ‘노아웃이니 공이 어디로 가는 지 분명히 보고 뛸 것’을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그 덕분에 에인절스 구원투수 저스틴 스파이어(2승1패)는 8회 말 동점 희생플라이볼을 허용하고도 승리투수가 됐고, 9회 말에는 브라이언 푸엔테스가 나와 2사 1, 2루 위기에서 호세 바티스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에인절스는 이날 전까지 불펜 방어율이 5.68로 메이저리그 최악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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