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국이 몰락했다. 제네럴 모터스(GM)의 파산보호신청은 미국 자동차 업계를 넘어 세계 자동차 업계는 물론 전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과 메르세데스 벤츠, BMW로 대표되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위기 속에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대응전략을 수립, 추진 중에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 회사들도 수소연료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연료 자동차 개발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세계 시장 공략 등 쉽지 않은 과제를 하나 둘 해결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약간 주춤하긴 했지만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초 7%를 넘기며 크라이슬러, 닛산 등 5위권 기업들과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현대차의 야심작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고, 기아차의 신개념 크로스오버 소형차 쏘울이 출시이후 각종 시상식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는 등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좋아져 이제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GM이 빠진 미국 자동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발목에 수십 년간 채워진 족쇄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바로 노사 문제다.
전문가들은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상생하고 화합하는 노사 관계라는데 이견이 없다. GM 몰락의 배경에도 회사의 미래를 생각지 않는 소위 ‘귀족노조’가 있었기 때문이란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들려오는 잇따른 자동차 업계 소식은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기아차 노조는 일찌감치 회사 측에 엄포를 놓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15개 계열사 노조 간부들은 지난달 말 성명을 내고 “회사 측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계열사 노조가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주와 대립각을 세우는 노조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노조의 막무가내식 파업은 기업의 경쟁력을 해치고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
한국 자동차는 지금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기업들은 노동자들과 화합해 그들에게 더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