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가 된 박찬호는 나흘 만에 2승을 챙기는 행운을 누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박찬호(35)가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4일 만의 승리.
박찬호는 14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 2⅓이닝 동안 1실점(무자책)했으나 필리스 타선 폭발로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중간 계투로 바뀐 후 지난 10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첫 승을 챙긴 박찬호는 첫 타자 케빈 유킬리스(1루수)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7회에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다 매니 라미레즈(LA 다저스)와 ‘3팀 트레이드’로 보스턴으로 자리를 옮긴 강타자 제이슨 베이(좌익수)에게 우전 안타를 뺏겼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마이크 로웰(3루수)을 2루수 라인아웃으로 잡은 후 마크 캇세이에는 시속 86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다음 닉 그린(2루수)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8회에 내준 1점은 자책점이 아니었다. 2루타를 친 조지 코태라스(포수)가 필라델피아 좌익수 에릭 브런틀렛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간 후 후속 타자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이 후 타자 두 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찬호의 이날 최고 구속은 94마일까지 나왔다.
박찬호의 호투가 이어지는 사이 필라델피아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7회말에만 6점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5-5 동점상황에서 필라델피아 숏스탑 지미 롤린스가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쳤고 이후에도 필리스 타선은 4안타 및 사사구 5개, 상대 실책을 틈타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박찬호도 7회말 공격에 가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사 1, 2루에서 대니얼 바드로부터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 나갔다.
박찬호에 이어 라이언 매드슨이 9회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 지었고 결국 필라델피아는 11-6으로 승리했다. 박찬호의 평균자책점은 6.08로 다소 낮아졌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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