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5일 공 2개 만에 페르난도 타티스를 병살타로 유인했다.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방 ‘악몽’ 안겨준
타티스와 다시 맞붙어 더블플레이 유인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0년 전 자신에게 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의 악몽을 안겨준 페르난도 타티스(34·뉴욕 메츠)에게 복수했다. 중요한 순간에 구원등판, 공 2개 만에 그를 더블플레이로 유인해냈다.
박찬호는 5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팍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나가던 8회초 1사 1, 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원수’와 맞붙었다. 찰리 매뉴얼 감독이 10년 전의 악몽을 알고 이 순간 투수를 왼손 J.C. 로메로에서 오른손 박찬호로 교체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10년 만에 온 복수 기회에 타티스를 병살타로 요리하고 9회초 마운드를 마무리 전문 브래드 릿지에게 넘겨줬다. 시즌 5번째 홀드.
지난 1999년 4월 LA 다저스 시절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던 타티스에게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개를 내주는 ‘불욕의 기록’을 갖고 있는 박찬호는 이날 타티스에게 멋지게 복수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2-0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필리스 선발 투수 조 블랜턴이 중간계투 로메로로 교체됐으나 로메로가 메츠 유격수 알렉스 코라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자 매뉴얼 필리스 감독은 곧바로 박찬호를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틀 전 메츠와의 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박찬호는 대타 타티스에게 시속 88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이어 시속 95마일짜리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병살타를 유인했다.
박찬호의 평균자책점은 5.86에서 5.79로 내려갔고, 필리스는 요한 산타나를 꺾고 2-0 승리를 거뒀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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