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희 혼자서 이븐파로 버텨 ‘메이저 퀸’
지은희가 결승펏을 떨군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LPGA 코리아 US여자오픈 2연패
3주 연속 우승 목적 달성
지은희(23)가 마지막 72번째 홀 버디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펜실베니아주 베슬리헴의 서큰밸리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6,740야드)에서 4라운드를 치른 후 오버파로 무너지지 않은 선수는 지은희밖에 없었다. 지은희는 12일 끝난 대회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8피트 버디펏을 멋지게 성공시켜 156명 출전자 중 유일하게 합계 이븐파를 기록, 캔디 쿵(대만)과 크리스티 커(미국)를 제치고 ‘메이저 퀸’의 꿈을 이뤘다.
선두 커에 2타차로 뒤져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간 지은희는 이븐파 71타로 버텨 합계 이븐파 284타를 기록, 연장전을 확신하며 퍼팅 그린에서 연습 중이던 쿵(1오버파 285타)을 실망시켰다. 2, 3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렸던 커는 파이널 4라운드의 프레셔를 견디지 못하고 4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3위(2오버파 286타)로 밀렸다. 커는 이날 퍼팅회수가 ‘35’나 될 정도로 부진했다.
2007년 조건부 출전권을 받고 LPGA투어에 발을 들인 지은희는 지난 해 6월 웨그먼스LPGA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두 번째 우승은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한국선수의 US여자오픈 우승은 박세리, 김주연, 박인비에 이어 지은희가 4번째다.
지은희가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겨주며 ‘LPGA 코리아’는 US여자오픈 2연패와 3주 연속, 시즌 6승 합작의 목표를 달성했다.
마지막 한 방이 승부를 가른 스릴러였다. 전반에 보기 3개에 버디 2개로 1타를 잃은 지은희는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저지르며 우승권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였다.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연거푸 벙커에 빠뜨리고 4번째 샷만에 간신히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5피트짜리 보기펏마저 실패, 선두 커에 5타차로 뒤진 것.
커가 벌어놓았던 타수를 까먹으며 ‘협조’했지만 쿵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 공동 선두를 이뤘을 때는 커와 쿵의 2파전으로 압축된 듯 했다. 지은희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이때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은희는 13, 14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등 마지막 6개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합계 1오버파로 먼저 홀아웃 한 쿵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지은희의 어프로치샷이 홀과는 18피트 정도 떨어진 것을 보고는 연장전을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은희는 그 롱펏을 가볍게 떨구며 여기서 승부를 갈랐다.
김인경도 뒷심을 발휘하며 한 때 공동 선두까지 올라갔지만 마지막 홀에서 1타를 잃어 아쉽게 공동 3위(2오버파 286타)에 머물렀다. 그밖에도 최나연과 배경은, 박희영이 공동 9위(5오버파 289타)에 오르는 등 ‘LPGA 코리아’는 우승자 지은희를 포함해 5명이 탑10에 드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달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에서 우승한 제니퍼 송(민영)은 12위(6오버파 290타)를 차지해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신지애는 안선주와 함께 공동 13위(7오버파 291타)를 기록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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