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타이거 우즈는 처음 보는 턴베리코스에서 올해 첫 번째이자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제138회 브리티시오픈서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
생소한 코스서 3일 연속 연습라운딩…맞춤 공략 전술 수립
‘항아리 벙커를 피하라’
2년 만에 다시 브리티시오픈 무대에 나서는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처한 메이저 무관 상태를 탈피하려고 칼을 갈고 있다. 16일 새벽(LA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턴베리골프링크스(파70?7,20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제138회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지난 12일 턴베리에 온 우즈는 14일까지 3일 연속으로 연습라운딩을 갖고 턴베리 공략전략 수립을 위해 열을 올렸다.
우즈는 이번이 턴베리에서 생애 첫 출전으로 모든 것이 생소한 상황. 하지만 코스의 생소함이나 경험부족은 그에게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3회 우승한 바 있는 우즈는 특히 3년 전인 지난 2006년 호이레이크에서 펼쳐진 대회에서도 한 번도 코스를 구경하지 못한 채 대회에 나서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우즈는 대회 기간 내내 단 한 차례만 빼고는 드라이버를 치지 않는 작전으로 나서 2타차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3번째로 클라렛 저그(Claret Jug)를 치켜든 바 있다. 14일 대회 코스에서 3번째 연습 라운딩을 한 우즈는 “연습라운딩에 준비를 많이 하면 된다”면서 “지난 3일간 연습 라운딩에서 3가지 다른 방향으로 부는 바람속에서 연습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고 준비 작업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에게 생소한 코스는 문제가 아니지만 악명 높은 항아리 벙커는 우즈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넘버 1’ 근심거리다. 우즈는 “볼이 벙커에 미치지 않게 치거나 아니면 벙커를 지나가도록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히 가로지르는 바람이나 페어웨이의 경사를 알고 벙커를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는 올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 그리고 AT&T 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해 시즌 3승을 거두며 오랜 공백의 여파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문제는 이중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매스터스와 US오픈에서 모두 공동 6위에 그치며 통산 메이저 우승횟수가 ‘14’에서 멈춰서 있다. 이에 대해 우즈는 “(복귀 후) 메이저 우승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승에) 상당히 근접한 것도 사실이다. 단지 이기질 못했을 뿐”이라면서 “올해 초 내 상태를 생각해보면 이 시점에서 3승을 거둔 것은 기대할 수 없었던 일이다”라고 말해 현 성적에 불만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우즈의 마음이 말처럼 편할 리는 없다. 우즈는 현재 4대 메이저 타이틀 중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 지난해 무릎수술을 받기 전 마지막으로 나서 우승했던 US오픈 타이틀도 지난달 방어전에 실패하면서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모든 메이저 타이틀이 다른 선수 품에 안겨있다. 또 올해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 기회도 이제 두 대회밖에 남지 않아 조바심이 찾아들 만도 하다. 이번 대회와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하면 1996년 프로 데뷔 후 단 4번째로 메이저 타이틀 없는 해를 보내야 하기 때문. 우즈는 지금까지 1998, 2003, 2004년 단 3시즌만 메이저 타이틀이 없었다. 과연 우즈가 3년전 호이레이크처럼 처음 만나는 코스에서 세계 골프 최고전통과 권위의 트로피인 ‘클라렛 저그’를 치켜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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