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8위와 16위를 차지한 최경주가 연습라운딩 도중 턴베리의 상징인 등대가 왼쪽 멀리 보이는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제138회 브리티시오픈 오늘 개막
KJ·AK 메이저 도전
‘부드러운 바닷바람과 따뜻한 태양 빛이 찬란하게 반사되는 잔잔한 바다, 그리고 … 62타?’
세계 골프대회 중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138회 오픈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이 16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턴베리 골프링크스 아일레사코스(파70?7,204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는 올해 처음이자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고 최경주와 앤소니 김은 첫 한인 메이저 챔피언을 꿈꾸며 티샷을 날린다. 이들은 물론 대회에 출사표를 낸 모든 선수들의 이번 주 궁극적인 타깃은 물론 영광의 ‘클라렛 저그(Claret Jug)’다.
올해 브리티시오픈 개최지인 턴베리는 브리티시오픈 개최 로테이션에 포함되어 있는 코스 가운데 가장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14번 그린 뒤에 위치한 등대가 코스를 상징하는 심벌이며 완만한 초원과 거친 모래언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8개홀은 해안 기암절벽을 타고 조성되어 있다. 코스 옆 아이리시해 한복판엔 화산분출로 형성된 바위섬인 ‘아일레사 크렉(Ailsa(발음은 ‘ale-sa‘) Craig)’이 마치 고개를 내민 바다괴물처럼 훌쩍 솟아있다.
턴베리는 전체적으로 다른 오픈코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거의 허리까지 오는 깊은 수풀과 싸워야 하고 깊고 깊은 ‘항아리 벙커’에 빠지면 최소한 1벌타를 받은 셈 쳐야하는 것은 다른 오픈 코스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린이 넓고 굴곡이 별로 없이 평평해 규정타수 내에 볼을 그린에 올리기만 한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버디를 잡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진단이다. 그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주에 메이저대회 최저타 라운드 기록인 63타가 깨질 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예상까지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날씨가 현재처럼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지난 1986년 대회 2라운드에서 그렉 노만이 최악의 날씨라는 핸디캡을 딛고 63타를 기록한 사실로 인해 이번 주 날씨가 좋다면 63타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실정이다.
세계랭킹 4위인 케니 페리는 15일 눈부시게 화창한 날씨 속에 마지막 연습라운딩을 마친 뒤 “오늘은 정말 아름다운 날이었고 이상적인 조건이었다”며 “이런 조건이라면 선수들이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고 스코어들이 매우 낮게 나올 것이다. (63타를 깨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만약 시속 20마일을 넘는 바람이 불어온다면 그때는 생존경쟁의 장으로 돌변할 것”이라고 덧붙여 날씨가 절대적인 변수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일기예보는 이틀째인 17일에만 이 같은 강풍이 예고되고 있고 나머지 3일은 바람이 비교적 잠잠할 것으로 나와 있다.
반면 브리티시오픈 2회 우승자인 노만은 63타가 깨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장담했다. 그는 “여기서 펼쳐진 오픈대회를 살펴보면 60대 중반 스코어도 많지 않다”면서 “페어웨이 밖으로 9~10피트만 벗어나면 볼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해 메이저대회 최저타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대회를 주최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피터 도슨 사무총장은 전체적으로 낮은 스코어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63타가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점쳤다. “이 코스는 티부터 그린까지는 상당히 까다롭지만 그린은 핀을 숨길 곳이 별로 없다”고 밝힌 그는 “실제로 스코어가 낮게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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