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세 노장 탐 왓슨 65타 기염
45세 히메네스에 1타차 2위
타이거 우즈 (+1) 68위
최경주·앤소니 김은 100위 밖으로 밀려
세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138회 오픈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에서 대회 5회 우승자이자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인 59세의 노장 탐 왓슨이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하는 기염을 토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16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턴베리골프링크스(파70·7,204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첫날 1라운드 경기에서 왓슨은 바람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씨조건과 코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십분 살려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 환갑을 눈앞에 둔 선수라곤 믿기 어려운 5언더파 65타의 놀라운 스코어를 제출했다. 그의 스코어는 무려 32년 전인 1977년 턴베리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날 그가 잭 니클러스와 격돌한 ‘태양의 결투(Duel in the Sun)’에서 1타차로 우승하며 기록한 65타와 타이를 이룬 것. 시계를 32년 전으로 돌려놓은 듯한 인상적인 퍼포먼스였다.
왓슨은 이날 거의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 정확한 티샷과 클러치 퍼팅으로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노보기 라운드를 완성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좋은 날이었다. 거의 60세 선수치고는 괜찮았다”는 말로 기쁨을 표시했다.
하지만 첫날 선두자리는 이날 라운드가 끝나기 직전 그의 손을 떠나 스페인의 ‘꽁지머리’ 스타 미겔 앙헬 히메네스(45)에게 넘어갔다. 현지시간 오후에 티오프한 히메네스는 전반에 버디 4개를 잡은 뒤 계속 파 행진을 펼치다 17, 18번에서 버디-버디를 잡는 피니시로 6언더파 64타를 뿜어내며 왓슨 등 3명을 1타차로 추월,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8번홀 그린 에지에서 시도한 66피트짜리 롱 버디퍼팅이 홀컵에 골인하며 그를 단독선두로 올려놓았다. 64타는 브리티시오픈은 물론 모든 메이저대회 최저타 기록(63타)에 1타차로 육박한 것. 하지만 히메네스도 경기 후 “정말 전설적인 선수”라며 왓슨의 퍼포먼스에 대한 찬사로 말문을 열 정도로 이날 화제의 중심은 왓슨이었다. 만약 왓슨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이는 대회사상 최고령 우승기록(46세, 올드 탐 모리스, 1867년)을 무려 13년이나 앞당기게 된다.
왓슨과 함께 1타차로 히메네스를 쫓는 공동 2위 그룹에는 지난 2003년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벤 커티스와 일본의 게니치 구보야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구보야는 14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로 가다가 마지막 4개홀에서 버디-버디-이글-버디의 신들린 피니시로 단숨에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까지 수직 점프했다.
반면 대회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강력한 우승후보 타이거 우즈는 첫날 스윙 난조를 보이며 버디 3, 보기 4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68위로 처져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 도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첫날 선두에 6타차로 뒤진 것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즈의 가장 부진한 출발이다. 앤소니 김 역시 출발이 좋지 못했다. 2번홀(파4)에서 항아리 벙커를 빠져나오지 못해 무려 9타만에 홀아웃하는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앤소니 김은 설상가상으로 허리를 다쳐 코스에서 치료를 받으며 경기를 치렀는데 남은 홀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보태 3오버파 73타, 공동 108위에 랭크돼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또 최경주도 버디 2, 보기 4,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4타, 공동 120위까지 밀려 역시 컷 통과가 힘든 상황에 몰렸다.
6언더파 64타를 쳐 첫날 단독선두로 나선 미겔 앙헬 히메네스.
59세 노장 탐 왓슨이 65타로 라운드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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