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컷 탈락과 노장 탐 왓슨의 선두 부상이 제138회 브리티시오픈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가운데 막판 대체선수로 출전의 행운을 얻은 스티브 마리노가 왓슨과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시니어투어 진출을 눈앞에 둔 마크 캘카베키아(49)가 이들에 1타 뒤진 단독 3위로 반환점을 돌아 왓슨과 함께 이틀연속으로 노장돌풍을 이끌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일본의 신고 가타야마 신고가 기권하는 바람에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출전 기회를 잡은 마리노(29)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135타로 왓슨과 나란히 동률선두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마리노는 비록 링크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자신의 게임이 상상력과 낮은 탄도의 볼을 구사해야 하는 이번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남은 라운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59세 노장 왓슨이 16번홀에서 75피트, 18번홀에서 45피트짜리 롱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공동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과연 그가 끝까지 선두권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53세 그렉 노만이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다 4라운드에서 결국 무너진 사실로 인해 왓슨이 그리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날 그가 초반 4연속 보기로 무너지는 듯 하다 마지막 11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버틴 저력이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만약 왓슨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는 스포츠 역사상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것이며 그는 메이저 최고령 우승기록(48세, 줄리어스 보로스, 1968년 PGA챔피언십)을 11년이나 경신하게 된다. 또 브리티시오픈 6회 우승으로 해리 바든과 함께 대회 최다우승 타이기록도 세우게 된다.
왓슨에 가려 빛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캘카베키아의 선전도 눈부시다. 올해 49세로 내년에 시니어투어에 진출하는 캘카베키아는 부인을 캐디로 하며 첫날 67타에 이어 이날 69타를 기록, 마리노 외에 이틀연속 60대 타수를 친 유일한 선수가 되며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반면 첫날 단독선두였던 미겔 앙헬 히메네스(137타)는 3타를 잃고 2타차 공동 4위로 밀려났으나 아직도 충분히 첫 메이저 타이틀을 사정권 내에 두고 있으며 비제이 싱(137타), 매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와 짐 퓨릭(이상 139타) 등도 추격권을 유지했다.
반면 컷오프의 고배를 마신 선수로는 우즈외에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와 지난해 노장돌풍의 주역 그렉 노만, 전 US오픈 챔피언 제프 오길비 등이 포함됐고 앤소니 김과 최경주도 나란히 6오버파 146타로 2타차로 컷에 걸리고 말았다. 지난 2003년 대회 챔피언으로 첫날 65타를 치며 공동 2위로 출발했던 벤 커티스도 이날 10오버파 80타로 무너지며 1타차로 컷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김동우 기자>
탐 왓슨이 마지막 18번홀에서 45피트 버디펏이 들어가자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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