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지 그 분야에 전문가의 손놀림이나 몸놀림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들의 특징은 한 분야를 오랫동안 파고 들었다는 것이고 남들이 모르는 피나는 반복과 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안다.
필자는 가끔 정신통일을 위해서 도마 위에 무(radish)나 파 같은 것을 놓고 가지런히 썰어본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손가락이 베이거나 다칠 우려가 있지만 나름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연습을 한다.
주방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도 이때 부 터다. 무지 쉬운 줄 알았는데 말이다. 일정하게 도마를 울리며 ‘탁탁탁탁……’ 하며 소리를 내며 일정한 크기나 두께로 썰어야 되는데 그게 생각처럼 되지를 않았다.
어깨에는 왜 그리 힘이 들어가는지 그리고 손목과 손가락 등 힘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어디에도 없었다. 거의 온몸으로 무를 썰었다고 해야 할 지경이었다.
그러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까 약간의 요령이 생겼는지 차차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칼을 잡은 손목에도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쩜 이리도 골프와도 흡사한지, 일정한 힘으로 볼을 치는 소리와 비슷하게 도마를 울리는 소리 역시 힘이 빠질수록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무를 가지런히 썰거나 자를 때 도마의 소리가 나지 않게 해서 자르는 것은 무척이나 힘이든 일이다. 도마를 치면서 당연히 내야 할 소리를 힘으로 조절하면서 정확하게 멈춰줘야 하기 때문이다.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볼을 칠 때 바닥을 치지 않고 볼만 치려는 것과 똑같다. 칼날이 도마를 건드리지 않게 되면 겉으로는 자른 것처럼 보이나 나중에 들어보면 완전히 잘라지지 않아서 모두 매달려 있는 형태가 된다.
골프 역시 볼만 치게 되면 완전한 샷이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정확한 볼의 탄도와 스핀(spin)이 생기지 않게 된다.
가끔 사람들이 굿샷을 했을 때 바닥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볼만 정확하게 친 걸로 알 때가 많다. 클럽의 정 가운데(sweet spot)를 맞췄기 때문에 오히려 손에 느낌이 더 깨끗해서 착각을 하는 것인데도 자신은 볼만 정확하게 맞춘 줄 아는 것이다.
이렇게 잘 친 샷과 잘못 친 샷에 대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는 자신이 믿는 것이 기준이 되어 버리기 쉽기 때문에 처음에는 주변에 잘 치는 사람에게 그 기준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샷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기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연습해도 칠 때마다 불안하고 불안한 볼 컨텍(ball contact)이 나온다면 자신의 그립을 점검해 봐야 한다. 그립이 불안하면 아무리 많이 연습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좋아지지 않는다. 칼을 올바로 움켜쥐지 않거나 아니면 무를 잡는 법이 틀렸다면 손가락을 다칠 위험만 올라가게 된다.
아로마 골프 아카데미 티칭프로
(213)389-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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