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펄 신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위업
올 가을 USC 2학년이 되는 한인 유망주 제니퍼 송(19, 한국명 민영)이 역사상 두 번째로 한 해에 USGA(미 골프협회) 여자아마추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아마추어와 퍼블릭링크스를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올드와슨 컨트리클럽(파71, 6,422야드)에서 펼쳐진 제109회 US여자아마추어 36홀 매치플레이 파이널에서 제니퍼 송은 제니퍼 잔슨(18)에 3 & 1(1홀 남기고 3홀차)로 승리, 영광의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지난 6월 퍼블릭링크스(WAPL)에서도 우승했던 제니퍼 송은 이로써 지난 1988년 펄 신에 이어 여자선수론 USGA사상 두 번째로 한해에 두 개 아마추어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대 기록을 세웠다.
홍익대 교수인 아버지 송무석씨가 캐디로 나선 제니퍼 송은 이날 첫 10번홀까지 4홀차로 뒤지며 계속 끌려갔으나 아버지의 끊임없는 격려에 힘입어 차근차근 격차를 줄인 끝에 전반 18홀을 마치며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오후 라운드 시작과 함께 19, 20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2홀차 리드를 잡은 제니퍼 송은 한때 리드를 3타차로 벌렸다가 다시 잔슨의 추격에 동점을 허용했으나 34, 35번째 홀을 잇달아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35번홀에서 잔슨의 항복을 받아내 승부를 끝냈다.
1998년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연구원으로 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처음 골프채를 잡은 제니퍼 송은 지난해까지 우승이 없었으나 올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13위로 아마추어 최고성적을 올리며 미 아마추어랭킹 1위로 올라섰다. 제니퍼 송은 경기 후 “대학 대회 때 준우승만 여러차례 하는 바람에 속이 많이 상했는데 지금은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을 많이 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펄 신이 2개 대회를 우승한 것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었다”면서 “얼마나 영광스러운 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고 환호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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