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올해 메이저 무관탈출을 노리고 있다.
우즈 ‘메이저 무관의 해’ 면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
제91회 PGA챔피언십이 13일부터 미네소타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골프클럽(파72, 7천674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이 대회는 올해 4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3)에겐 ‘메이저 무관의 해’를 면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그리고 지난 2주 동안 뷰익오픈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을 잇달아 제패한 기세를 몰아 헤이즐틴에 온 우즈는 단연 군계일학의 우승후보다.
하지만 아무리 독보적이라도 우승후보는 말 그대로 ‘후보’일 뿐 우승 개런티는 어디에도 없다. 올해 우즈의 메이저대회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 독보적인 우승후보로 꼽혔던 매스터스와 US오픈에서 모두 공동 6위에 그친 뒤 역시 우승후보 0순위였던 브리티시오픈에선 충격적인 컷오프의 고배까지 마셨던 것. 아무리 우즈라도 메이저 우승에 이르는 길은 만만치 않은 도전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 우즈를 또 다시 군계일학 우승후보로 꼽는 것은 올해 보여준 그의 실력이 워낙 월등할뿐더러 최근 마지막 4개 대회에서 3승과 함께 2연승을 거두며 보여주고 있는 불같은 상승세 때문이다. 지난해 US오픈 직후에 무릎 수술을 받고 장기간의 공백기를 거쳤음에도 불구, 올해 우즈의 모습은 컴백에 나선 선수라기보다 계속 정상을 지켜온 선수에 더 가깝다. 출전한 12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또 다른 5개 대회에선 탑10에 입상했다. 탑10에 들지 못한 대회는 복귀 첫 대회인 액센처 매치플레이챔피언십(2회전 탈락)와 브리티시오픈(컷 탈락) 등 둘 뿐. 다승, 상금, 페덱스컵 랭킹, 올어라운드, 평균타수에서 모두 투어랭킹 1위다.
특히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우즈가 올해 4개 메이저대회에 바로 앞서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매스터스 전에 나선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US오픈 전에 나선 메모리얼, 브리티시오픈 전에 출전한 AT&T 내셔널을 휩쓴 우즈는 지난 주 벌어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 소위 ‘프리-메이저 슬램(Pre-major slam)’을 달성했다. 이들 4개 대회는 비-메이저대회 중 가장 큰 대회들로 이 정도면 사실 ‘황제의 귀환’을 선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야만 ‘좋은 해’로 생각한다고 말해 온 우즈도 올해만큼은 상황을 감안해서인지 성적에 만족한다는 자세다. 그는 11일 헤이즐틴에서 연습라운딩을 가진 뒤 “(이번 대회 우승여부와 관계없이) 올해는 좋은 해”라고 단정했다. 그는 “(무릎수술에서) 돌아와 지금처럼 플레이하며 이처럼 많은 대회에 우승한 것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메이저 타이틀이 없어도 올해 컴백시즌에 대해 아무런 불만도 갖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물론 올 시즌 성적에 만족한다고 우즈가 이번 대회 우승에 큰 집착이 없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그는 지난 9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헤이즐틴으로 이동, 10일 새벽 첫 티타임에 연습라운딩에 나서 대회 5번째 우승과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 쟁취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즈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에 그해 메이저 타이틀 없이 나서는 것은 이번이 6번째. 지금까지 5번의 대회에선 1999년 메디이나 대회와 2007년 서던 힐스 대회에서 우승했고 나머지 3번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우즈는 이번에는 빈손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은근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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