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낳아 준 조국을 대표한다는 것은 구성원 누구에게나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올림픽의 열기가 어느 스포츠 대회보다도 뜨거운 것은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벌이는 제전이기 때문이다. 국가 대표가 돼 조국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상이 된다.
아마추어만 출전할 수 있었던 올림픽에 프로 선수들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농구 종가’ 미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에서 소련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자존심이 크게 손상됐다. 절치부심하던 미국은 이듬해 국제농구연맹을 설득해 프로 선수들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텄다. 그래서 구성된 것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한 ‘원조 드림팀’이었다.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매직 존슨 등 농구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이 주축이 된 원조 드림팀이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당연한 일. 수퍼스타로서 온갖 명예를 다 누려 봤을 미국 대표팀이지만 금메달을 걸고 시상대에서 선 채 미국 국가를 듣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이 넘쳐났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오는 2016년 하계 올림픽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되어야 하는데 ‘국제 올림림위원회’(IOC)는 오늘 중 이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2개의 자리를 놓고 현재 골프를 비롯해 야구, 소프트볼, 스쿼시, 가라테, 롤러스케이트 등 7개 종목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우즈는 IOC 위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등 그동안 골프 채택을 위한 로비를 적극 지원해 왔다.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던 표면적인 이유는 지나친 상업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자체가 이미 거대한 상업적인 이벤트가 되어버린 만큼 이런 이유는 더 이상 타당성을 갖기 힘들다.
IOC는 하계 올림픽 종목의 조건으로 최소 75개국 4개 대륙에서 남성에 의해 널리 시행되고 있어야 하고 최소 40개국 3개 대륙에서 여성에 의해 널리 시행되고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놀랄 정도의 속도로 골프의 저변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톱스타들이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히고 있어 채택 전망은 대단히 밝다.
필 미켈슨은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결정된다면 메이저 대회보다도 더 중요한 대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반인들은 꿈꾸기 힘든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프로 스포츠 스타들이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이와는 다른 차원의 성취감을 안겨 준다. 이들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자신들의 화려한 커리어를 비로소 완성시켜 주는 그 무엇일지도 모른다.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 한국에도 낭보가 아닐 수 없다. LPGA를 종횡무진하고 누비고 있는 태극 낭자들의 위세로 볼 때 메달은 거의 따 놓은 당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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