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6번홀에서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답례하고 있다.
PGA챔피언십 2R
양용은 공동 9위
싱·해링턴·글로버·존스
공동 2위 ‘호시탐탐’
이젠 트로피 전달식만 남은 건가.
올해 메이저 무관탈피를 벼르고 나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91회 PGA챔피언십에서 4타차 리드를 안고 반환점을 돌았다. 우즈가 36홀 리드를 잡은 8개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고 PGA투어에서도 지난 5년간 36홀 리드를 날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제 우즈의 메이저 15승 겸 투어통산 71승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14일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골프클럽(파72, 7,67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이틀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선 다소 흔들린 라운드였지만 돌아가며 그와 선두자리를 나눠가졌던 경쟁자들이 하나같이 종반이후 미끄럼틀을 타면서 우즈의 리드는 전날 1타에서 4타로 부풀었다. 지난 2005년 브리티시오픈에서 2라운드 5타차 리드에 이어 4년만에 메이저에서 가장 큰 리드를 잡은 우즈는 이제 완전한 독주체제를 갖추게 됐다.
전날 디펜딩 챔피언 파드렉 해링턴에 1타차 리드를 잡은 우즈는 이날 2라운드에서 중반까지 버디 2,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14번홀부터 3연속 줄버디를 엮어 올리며 단숨에 독주태세로 돌아섰다. 299야드로 줄여 플레이한 파4 14번홀에서 티샷을 그린 옆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우즈는 16번홀에서 20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군 뒤 고개를 끄덕이며 감을 잡았음을 선언했다. 비록 마지막 18번홀에서 칩샷이 길어 보기로 1타를 잃었으나 함께 플레이한 해링턴도 3피트짜리 짧은 파펏을 놓치는 바람에 4타차 간격을 유지했다. 우즈는 경기 후 “메이저에서 리드를 잡으면 못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위치에 있을때마다 나는 잘했고 이번에도 잘하고 있다”고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우즈가 큰 리드를 잡은 것은 그 자신이 잘한 것도 있지만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미끄러진 덕이 컸다. 한때 공동선두였던 로스 피셔가 마지막 두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에서 물러났고 8번홀까지 공동선두를 달렸던 해링턴도 11번홀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하며 우즈에게 선두자리를 건너줬다.
피셔와 해링턴은 합계 3언더파 141타로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 전 PGA챔피언 비제이 싱, 브랜단 존스 등과 함께 우즈를 4타차로 쫓고 있는데 싱은 3라운드에서 우즈의 파트너로 동반라운딩을 하게 됐다. 반면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은 또 다시 퍼팅난조를 보이며 2오버파 74타에 그쳐 합계 4오버파 148타, 공동 62위로 컷에 턱걸이했다.
한편 한인선수 가운데는 양용은이 2타를 줄이며 공동 9위로 탑10에 진입했다. 양용은은 첫 5홀에서 보기 4개를 범해 탈락위기에 놓였지만 6, 7번홀에서 버디-이글로 단숨에 3타를 만회한 뒤 후반들어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언더파 143타로 순위를 전날보다 35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이밖에 최경주는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오버파 143타, 공동 26위로 반환점을 돌았고 앤소니 김은 공동 48위(3오버파 147타), 케빈 나와 찰리 위는 공동 62위(이상 4오버파 148타)로 컷을 통과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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