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솔하임컵
미셸 위(성미)와 크리스티나 김(초롱)이 미국의 솔하임컵 3연패를 이끌었다.
둘은 23일 일리노이주 슈거그로브의 리치하베스트팜스 골프코스(파73)에서 끝난 ‘여자골프의 라이더컵’에서 7.5점을 합작, 미국의 16-12 승리를 견인했다. 두 코리안-아메리칸의 맹활약에 힘입은 미국은 마지막 날 12명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6승4무2패로 승리, 전날까지 동점으로 팽팽했던 대륙대항전에서 유럽을 따돌리고 3연패를 달성했다.
그 모두가 바라고 기다리던 미셸 위가 솔하임컵에서 나온 셈. 사방에 인심을 잃어 미국 동료들과 손을 잡고 한 목적으로 뛰어야 하는 이번 대회를 잘 이용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미셸 위는 혼자 승점 3.5점을 벌어들여 가장 많은 점수를 따냈다. 캡틴 지명으로 대회 출전권을 얻은 미셸 위로서는 시즌 내내 목표라고 밝혔던 솔하임컵 첫 출전의 꿈을 이룬 것은 물론 빼어난 활약으로 홈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미셸 위는 유럽팀 주장 출신 헬렌 알프렛슨을 1UP으로 꺾은 후 “사람들이 나의 다른 면을 보게 돼 기쁘다”며 “내게 재미있고 자신감을 준 한 주였다. 말로 다 설명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번 주에는 “13살 때 그리 잘 나가던 ‘천재소녀’가 왜 아직까지 우승이 없느냐”는 등 부정적인 질문도 지적도 없다. 오히려 줄리 잉스터가 나서 “미셸 위는 올해 분명히 우승한다. 큰 돈을 걸 자신있다”고 말했다. ‘적’만 많던 선수에 돌연 ‘편’이 생긴 분위기다.
하지만 미셸 위의 솔하임컵 퍼포먼스를 본 사람이라면 잉스터와 내기는 하지 못할 것. 알프렛슨이 파5인 2번홀에서 세컨샷을 홀컵 4피트 옆에 붙이자 미셸 위는 한 술 더 뜬 3피트 옆에 붙인 뒤 “태어나서 가장 잘 친 샷 같다”며 기뻐했다.
미셸 위는 나중에 또 다른 파5인 15번홀에서 305야드짜리 드라이브샷을 날리며 알프렛슨의 기를 죽였다. 알프렛슨은 이에 대해 “44세 나이에 나는 이제는 그렇게 멀리 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사실 나는 젊었을 때도 그리 멀리 친 적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미셸 위는 이번에 ‘태도’로도 점수를 땄다. AP통신은 미셸 위가 이번 대회에서 에너지가 넘쳤고 갤러리에도 친절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미국의 우승이 확정된 후에는 성조기를 들고 뛰어다니며 갤러리를 열광시켰다고 칭찬했다.
크리스티나 김도 폴라 크리머와 함께 3점을 따내며 한몫 단단히 했다. 첫날 포섬에서 나탈리 걸비스와 함께 출전해 승점 1점을 획득한 김초롱은 다음 날 포볼에서 미셸 위와 한 조로 출전해 5홀 차로 압승을 거뒀고 이날 매치플레이에서도 타니아 엘로세기(스페인)를 꺾었다.
한편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대회에서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3연승을 거둔 미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8승3패의 강세를 이어 나갔다. 3연승은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이 거둔 이후 두 번째다.
전날까지 유럽과 8-8로 팽팽히 맞섰던 미국은 또 홈에서 열린 여섯 차례 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안방 불패’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대회는 아일랜드 미스의 킬린캐슬에서 열린다.
<이규태 기자>
미국 3연패의 주역 미셸 위와 크리스티나 김이 솔하임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통신은 미셸 위(오른쪽)와 크리스티나 김의 이 같은 모습을 칭찬했다. 둘은 12명 미국대표 선수들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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