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US아마추어 최연소 챔프 등극
우즈 밀어낸 대니 리 기록 1년만에 깨
1980년대 세계탁구무대를 호령했던 ‘한중 핑퐁커플 스타’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17)이 세계최고 아마추어 골프대회인 ‘제109회 US아마추어’에서 정상에 올랐다.
안병훈은 오클라호마 털사의 서던힐스컨트리클럽(파 70, 7,09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매치플레이 마지막 날 결승에서 미국의 벤 마틴(클렘슨 대)을 7홀차로 완파하고 이 대회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만 17세 11개월)이 됐다. 지난해 대니 리(18)가 세운 이분야 최연소 우승자 기록(18세 1개월)을 1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대니 리는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지난 1994년 세웠던 이 분야 기록(만 18세 8개월)을 깬 바 있다. 또한 안병훈은 한국 국적(대니 리는 뉴질랜드 국적)및 아시아권 출신 선수로 처음 우승컵을 드는 영광을 누렸다.
현재 플로리다주 브레덴턴 프렙 아카데미 12학년에 재학 중인 안병훈은 이로써 내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자동출전권을 따냈다. 또한 이 대회 우승자는 ‘매스터스’에 초청받는 것이 전통이라 안병훈은 내년 봄 최고 권위 매스터스에도 나갈 전망이다. 안병훈은 내년 UC버클리 진학 예정.
오전과 오후 각각 18홀씩 총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이날 결승에서 안병훈은 오전 매치플레이에서 15번 홀 이후 연속 3홀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3홀 차로 앞서던 안병훈은 오후 매치플레이 들어서 마틴이 첫 7개 홀 중 5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틈을 타 4홀을 더 이기며 홀 차이를 벌였다. 6홀 차로 넉넉하게 앞서던 안병훈은 13번 홀을 따내며 7홀 차를 만들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해 만 17세인 안병훈은 6세 때 아버지 안재형씨를 따라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갔다가 골프를 치기 시작, 7세때부터 토너먼트에 나갔다. 지난 2005년 아버지와 함께 플로리다주로 이사해 본격적인 골프수업을 받기 시작한 안은 올해 AJGA(미 주니어 골프협회) 롤렉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준우승, 웨스턴 아마추어 8강에 진출하며 활약상을 높였다.
이로써 지난 16일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36)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한 데 이어 또 한인 선수가 US아마추어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서 이미 한국 선수들이 주름잡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뿐 아니라 남자 대회에서도 ‘코리안 파워’가 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종휘 기자>
1번홀 그린에서 펏을 성공시킨 안병훈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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