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주요 공연 단체들이 9월을 기해 일제히 2009~2010 시즌을 시작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뉴욕 필하모닉, 카네기 홀 등이 가을 공연에 들어가고 브로드웨이도 새로운 기대작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9~2010 시즌 특집 첫 번째로 홍혜경의 컴백이 예정되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메트오페라 스케줄을 소개한다.
* 새로운 작품들
메트오페라단은 이번 시즌 8개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시즌 개막작은 푸치니의 9월 21일 푸치니의 ‘토스카’가 장식한다.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제임스 레빈이 지휘하며 지난 시즌 ‘살로메’의 주역이었던 소프라노 카리타 마틸라와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가 출연한다. 11월 12일부터는 야나체크의 ‘죽음의 집에서(From the House of Dead)’, 12월 3일부터는 프
랑스의 작곡가 오펜바흐의 싸이코 환타지 ‘호프만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가 무대에 오른다. 토니상을 수상한 바렛 쉐어의 프로덕션이다. 12월 31일에는 비제의 ‘카르멘(Carmen)’이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엘리나 가나챠가 집시 여인 카르멘 역으로 메트 무대에 데뷔한다.
2009년 2월 23일에는 베르디의 초기 작품인 ‘아틸리아(Attila)’가, 3월 5일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코(The Nose)’가 시작된다. 3월 16일부터는 셰익스피어의 영원한 고전을 토마스가 오페라화한 ‘햄릿(Hamlet)’이 무대에 오른다. 메트오페라의 최고 스타인 르네 플레잉이 주연하는 로씨니의 ‘아미다(Armida)’는 4월 12일부터 공연한다.
* 한인 소프라노 홍혜경과 캐서린 김
홍혜경씨의 컴백 무대가 한인 음악팬에게는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음악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홍혜경씨는 ‘춘희(라 트라비아타)’의 주인공 비올레타로 내년 4월 24일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메트의 올 시즌 18개 레퍼토리중 하나인 춘희는 몇년새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거의 역을 독점해왔다. 올해도 시즌 대부분을 안젤라 게오르규가 출연하지만 홍씨가 마지막 공연을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혜경씨는 1984년 제임스 레빈이 지휘한 모차르트의 ‘티토 왕의 자비’에서 세르빌리아 역으로 꿈의 무대인 메트 오페라에 진출한 첫 번째 동양인 가수가 됐고 이후 ‘이오도메오’의 리아역, ‘줄리어 시저’의 클레오파트라, ‘투란도트’의 리우, ‘리골레타’의 길다, 라보엠의 ‘미미’,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부인 역등 수많은 주역을 해내며 프리마돈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루치
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등과 함께 공연했고 2000년대 중반까지 매해 주요 메트 오페라 작품의 주역을 맡으며 미 언론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아왔다. 홍혜경씨가 마지막으로 메트오페라 무대에 선 것은 2007년. 테너 김우경씨와 ‘춘희’에 출연해 한인이 남녀 가수가 주인공을 맡아 큰 화제가 됐었다.
홍혜경과 조수미, 신영옥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캐서린 김은 야나체크의 ‘죽음의 집에서(From the House of Dead)’에 올림피아 역으로 첫 출연하고, 2월 4일에는 슈트라우스의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Ariadne auf Naxos)’에 주역급인 체르비네타 역을 맡았다. 캐서린 김씨는 2007~2008년 시즌 ‘피가로의 결혼’으로 메트오페라에 데뷔했고, 지난해에는 ‘마술피리’에 출연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메트 시즌에 주연을 맡은 메트 오페라의 새로운 한인 기대주 소프라노 캐서린 김이 지난해 ‘마술 피리’에 출연했던 모습. <사진제공=메트오페라>
* 메트오페라 HD 시리즈
메트오페라가 몇 년전 극장에서 오페라 공연 모습을 실황으로 중계한다는 발표를 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과 열혈 오페라 관객들은 의구심을 표시했다. 아무리 고화질, 고음질을 자랑하는 대형 HD로 방송한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즐겨야만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오페라 공연의 매력을 온전히 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매번 오페라좌를 찾을 수 없는 일반 관객들이 명성있는 메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몰려들었다. 2006년 12월, 7개국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인이래 두 번째 시즌에서 거뜬히 관객 1백만 명을 돌파하며 메트오페라 열풍을 몰고 왔다. 8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10회에 걸쳐 진행된 링컨플라자 야외 상영 역시 수천석의 좌석이 입장 시작과 함께 꽉 채워지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35개국에서 9편의 작품이 생중계된다. HD 상영회에서는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 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주연들의 인터뷰를 중계하는 등 오히려 메트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묘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10월 10일 토스카를 시작으로 주요 신작과 레퍼토리를 상영할 계획이다.
한편 메트오페라단의 유일한 한인 이사인 신소정씨가 회장으로 있는 메트 영 어쏘시에트는 10일 오후 6시 30분, 시즌 프리뷰 파티를 메트 오페라 하우스에서 연다. 회원 40달러, 비회원 60달러. 212-870-4587 or e-mail ya@metopera.org. 시즌 공연 및 예매 문의: www.metopera.org
▲ 토스카 드레스 리허설 무료 관람 기회
이번 시즌 새로운 작품이자 개막작으로 선정된 ‘토스카’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메트오페라는 17일 오전 ‘파이널 드레스 리허설’을 일반 관객에 공개한다. 메트오페라는 올해로 4년째 무료 드레스 리허설을 공개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입장권은 13일 메트오페라 박스오피스에서 선착순으로 배포된다. 입장권은 3,000매로 한정되며 일인당 2장 이상은 받을 수 없다.
이번 리허설 공연에는 제임스 레빈 상임지휘자와 주연 배우들이 모두 출연한다. 공연은 오전 11시, 입장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다. 11월 30일에는 ‘호프만 이야기’, 내년 4월 9일에는 ‘아미다’가 리허설 공연을 펼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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