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가장 가까운 듯 하면서도 가장 먼 듯 한 관계가 부부라고 생각한다.
남남이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낳아 같이 기르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사이다. 자녀들이 어릴 때, 걸음마를 시작 할 때, 처음 엄마 아빠라는 단어들을 구사할 때, 가정에 웃음꽃이 만발하고 부부사이가 더 돈독해진다. 이때가 부부가 가장 행복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삶을 살다보면 행복할 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날은 이런 사람과 결혼 했나…하며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다. 어떤 날은 아! 이 사람과 잘한 것 같구나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자녀들이 성장하여 가정을 떠나게 되면 남는 사람은 부부뿐이다. 효자 열보다 악처(惡妻)가 낫다는 말이 있다.
서로가 의지하며 보듬고 살아가야만 한다. 마음에 안 든다고 남의 것이 아무리 좋아도 내 것이 될 수는 없다. 내 것을 더욱더 사랑으로 감싸고 다듬으면 훌륭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김치의 법칙이 필요하다. ‘김치의 법칙’이란 배추는 다섯 번 이상 죽어서야 맛있는 김치가 된다고 한다. 배추가 김치가 되기 위해서 우선 배추는 땅에서 뽑히면서 죽고 칼로 배추의 배를 가를 때 죽어야 하며, 그 다음은 소금에 절일 때 죽고 매운 고축가루와 젓갈과 마늘이 섞인 양념에 버무려질 때, 그리고 사람의 입안에서 씹힐 때 죽는데… 이렇게 다섯 번은 죽어야 비로소 사람들의 입안에서 김치라는 새 생명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노래 가사에 이런 말이 있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면 님이 되고,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도로 남이 된다고 한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는 결혼 생활을 60년 이상 해 금슬 좋은 부부로 사시다가 아내분이 세상을 떠나시니 그 슬픔을 못 이겨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사시는 분이 계시다. 부부가 사랑으로 오랜 기간을 사셨으니 얼마나 그 마음에 쓸쓸함이 있겠는가!
부부도 이렇게 서로 김치의 법칙처럼 서로를 맞추어가며, 특히 요즘은 경기도 불황이고, 황혼 이혼도 많다고 하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인생의 노년기까지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민정 /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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