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자 본국지의 문화, 스포츠, 사회 등 여러 지면을 차지하고 방송에도 한국 아이돌가수 2PM 논란이 뜨겁다.
여러 지면을 차지한 강명석, 탁현민, 서화숙 칼럼의 내용들을 보면 비슷한 시각의 ‘조금 삐딱한, 조금 재미있는’, ‘가치관 다르다고 심사’ ‘(한국 역겹다, 한국인을 혐오한다) 그게 어때서’ 등 넓은 마음 관대한 시각인 듯한 내용들이다. 허나 그 내용들을 조금 깊이를 두고 가늠해 보면, 칼럼자들의 주장이나, 반대(거부)하고, 지지(두둔)하고, 글쎄하는 일반 대중의 주장이나 대동소이 하다는 것이다. 그게 뭐, 할지 모르지만.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자는 일반 대중의 주관적인 주장과는 다른, 깊이 있는 논리와 성찰이 필요한 이쪽 저쪽 중간을 아우르는 공기적인 의무가 있다고 할 때 그런 점이 결여 되어 있다면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다.
문제의 발단인 여러 문장중에 칼럼자들이 예로든 Korean is Gay(한국인은 역겹다), I hate Korean(한국인을 혐오, 증오한다) 두 문장을 생각해 보자. 언뜻 보면 같은 내용 같지만 본인의 심중은 어떤지 정확히는 모르나 아주 다를수도 있다. 왜냐하면 Korean is gay는 행동, 이슈에 대한 표현에 가깝고, I hate Korean은 인격 자존심, 정체성에 가까운 감정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청년이 한국인의 이러 이러한 점이나 행동은 역겹다, 싫다 했다면 위 칼럼자들의 시각처럼 별 문제, 과민반응이라 할 수 있고 그들의 논지에 동의한다. 그러나 I hate Korean이 그의 의식속에 숨겨진 감정의 표현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있지 않나 한다.
미국 생활에서 느낀 바로는 한국인 2세들이 자존적 소양, 정체성, 주류사회 벽에 대한 대처 방향에서 평균적으로 다른 소수민족(일본, 중국, 베트남 등)의 2세들에 비해 취약하지 않나 한다.
이 문제는 어쩌면 호, 불호의 문제보다는 박재범이라는 한 인간, 본인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의 의식속에 진정 I hate Korean의 감정이 내재해 있다면 그 한국인 앞에서 웃고, 춤추고 노래해야 하는 것은 그 자신에게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한가지 짚어야 할 것은 그의 부모는 뿌리부터 온전한 한국인으로 안다. 그 I hate Korean에 부모도 포함되는지 부모는 제외되는 지를 말이다.
또 반전주의자의 더러운, 추악한 나라 등의 말도 아무일 없었다고 예를 들었는데, 그것은 타당한 예가 못되고 한참 잘못 이해하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반전주의자의 전쟁을 즐기는 미국은 추악하다, 더럽다 등은 이슈에 대한 표현이지, 미국인의 인격 자존심 정체성을 모독하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의 레스턴은 사설이나 칼럼자의 소양에 대해 가치관의 보편성과 반대의견이나 상대를 설득, 설복, 바꾸어 놓지는 못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정도의 논리는 가져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위에 거론한 본국지의 칼럼자들은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스티브 정 / 하이얏츠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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