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누워서 이사를 간다 받치고 섰던 하늘 더 멀리까지 내다보려고 나무는 누워서 이사를 간다 언제 했는지 이발을 하고 풀려서 너풀거리는 소매도 걷어붙이고 서서 자는 나무는 침대가 없다 잎새로 바람을 잣는 나무는 선풍기가 없다 항시 햇살을 이고 선 나무는 난로가 없다 그 흔한 냉장고도 텔레비전도 없이 단지 그늘만 키우는 제 몸 하나에 더는 깨지지 않도록 새끼로 동여맨 밥그릇 양말도 벗은 발목에 매달고 나무는 누워서 이사를 간다
김석규(1941~) ‘청빈한 나무’ 전문
이사를 가는 나무는 살림살이가 없다. 몸만 달랑 누워서 간다. 그 흔한 냉장고나 텔레비전도 없고 선풍기나 침대 따위도 있을 리 없는, 나무와 사람들의 이삿짐을 비교할 때에 인간의 욕심은 대번에 들키고 만다. 평생에 그늘이나 키우는 것이 전부인 나무를 보라. 얼마나 청렴한가. 청문회를 열어도 꺼릴 것이라고는 없는, 자연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제대로 사는 법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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