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거꾸로 쓰면 ‘살자’가 된다는데, ‘자살’하려는 사람들일까, ‘살자’고 하는 사람들일까? 극단 LA의 코믹 뮤지컬 ‘LA 자 살자 관광 뻐~스’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10월22일부터 11월15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오후 8시 비전아트홀에서 열리는 이 뮤지컬은 LA한인 연극계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뮤지컬로,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이 원작이지만 LA 한인들 이야기로 각색하여 김유연 연출, 문선희 극본, 염혜선 안무, 이현국 음악의 거의 창작극이나 마찬가지다.
극단 LA 뮤지컬 ‘LA 자 살자 관광 뻐~스’ 22일부터 공연
뮤지컬의 내용은 ‘실직과 파산, 사랑과 이별, 이상과 현실, 덧없이 가버린 청춘… 각자 다른 이유로 눈 딱 감고 멋있게 죽어보자고 뭉친 LA 한인 10명이 멋있게 죽을 방법을 찾기 위해 2박3일 동안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등지를 돌아다닌다. 그런데 이들 중 치매노인의 딸이 아버지 실종신고를 내고, 이 케이스를 맡은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경찰과 함께 버스를 쫓아다니면서 일파만파로 코믹한 해프닝이 벌어지고 결국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연출자 김유연씨는 “자살과 살자는 한끝 차이이며, 삶이 가치 있음을 깨닫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라고 말하고 “원대한 꿈을 안고 시작한 미국생활에서 실패하고 좌절한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이유와 의지를 찾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자살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는 현실에서 자살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내 관객들로 하여금 폭소 가운데서도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공연에는 지난 1월부터 맹연습해온 박영훈, 변영우, 이윤제, 강효정, 구본선, 황정아, 별, 정경숙, 김남현, 장혜원, 박영출 등 13명이 출연, 흥겨운 음악에 맞춰 신나는 춤을 추며 열연한다. 노래는 우리 귀에 익숙한 팝과 랩 뮤직들을 개사한 것이며 춤은 염혜선씨가 노래에 맞춰 창작했다. 또한 음향은 KBS음향감독으로 열린음악회와 7080을 지휘했고, 88올림픽 음향감독, 2002 상암동 월드컵 개폐식 음향감독을 역임한 최병철씨가 맡아 전문적인 솜씨를 보여주게 된다.
김유연 연출자는 “뮤지컬은 처음인데다 연극과 달라 굉장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준비해왔다”고 말하고 “배우들에게 춤과 노래와 연기를 다 따로 지도해야 하는 등 연습 스케줄도 혼란스러워 쉽지 않았지만 혼신의 힘을 쏟은 모두의 노력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극단 LA는 1992년 창단된 이래 18년 동안 11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며 문화 불모지인 남가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온 연극단체다. 2004년에는 비영리단체로 등록했으며 이후 ‘블랙 아메리카’‘하늘에 흐르는 구름 임자 있던가’‘불의 가면’‘김치국씨 환장하다’ 등 열정이 넘치는 작품들을 한인사회에 선보여왔다. 공연티켓은 25달러.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비전 아트 홀 소극장 주소 505 S. Virgil Ave.
문의 (323)864-5959, www.theaterla.us
<정숙희 기자>
극단LA의 코믹 뮤지컬 ‘LA자 살자 관광 뻐~스’가 총 16회 비전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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