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 - 칸딘스키 특별전
휘트니뮤지엄 - 오키프 특별전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의 두 거장인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와 오키프(Georgia O’keefe)의 특별전이 구겐하임과 휘트니 뮤지엄에서 각각 화제 속에 진행되고 있다.
비행기, 항생제 등과 함께 가장 20세기를 대표하는 산물로 꼽히는 ‘추상표현주의’는 영향력과 파급 효과가 워낙 지대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현대 회화와 거의 동의어로 인식될 정도다. 20세기의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추상표현주의는 신앙에 가까웠고 한 평론가가 말했듯이 “표현주의 회화에서 삼각형의 각과 원이 맞닿는 의미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신의 손이 아담의 손가락과 맞닿은 의미”를 지녔다.
러시아 태생의 칸딘스키와 미국에서 태어난 여류 화가 오키프는 20세기 초반 실제의 사물을 전혀 나타내지 않고 순수한 색과 선만으로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는 혁신적인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 유파의 선두적인 개척자로 나섰다.
구겐하임은 이번 특별전에서 100점에 달하는 칸딘스키의 작품을 나선형 갤러리를 따라 전시중이다. 그가 그린 최초의 순수 추상 작품으로 평가받는 1911년작 ‘원이 있는 그림(Picture With a Circle)’과 바로 전 단계의 전환기적 작품인 1908년작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등 칸딘스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 1월 13일까지. 1071 Fifth Avenue at 89th Street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예술을 강의하던 오키프는 1916년 30세의 나이에 뉴욕 화단에 등단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피카소, 브락, 존 마린 등에 영향 받은 오키프는 초반 아르누보 스타일을 차용한 자신만의 순수추상 연작들을 발표하며 당시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화풍을 선보인다. 그는 추상의 개척자로서 뿐 아니라 꽃과 식물을 극대화한 대작으로 유명하며, 또한 남성의 편견과 예술 권력에 대항한 화가로서도 인정받았다.
한편 명백하게 여성의 성기를 연상케 하는 ‘뮤직, 핑크 앤 블루’ 연작, 남편인 사진작가 알프레드 스타이글리츠가 그의 누드 사진을 전시한 사건(?) 등으로 60년대 히피밴드의 여성 리더처럼 ‘아방가르드의 핀업 걸’의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했다. 2010년 1월 17일까지. Madison Avenue at 75 Street.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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