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 모여 ‘메이저 왕중왕’을 가리는 이벤트대회인 PGA 그랜드슬램 오브 골프 첫날 경기에서 PGA챔피언 양용은이 출전선수 가운데 최하위인 4위에 머물렀다.
20일 버뮤다 사우스앰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코스(파71, 6천82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이븐파 71타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6언더파 65타를 친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가 4타를 줄인 브리티시오픈 챔프 스튜어트 싱크에 2타차로 단독선두로 나섰고 매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1언더파 70타를 쳐 3위로 출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레지던츠컵을 마친 뒤 한국에서 신한동해오픈에 참가했다가 바로 버뮤다까지 날아오는 살인적인 강행군을 한 양용은은 시차적응은커녕 여독도 전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천근만근 몸을 끌고 경기에 임했는데 사실 몸 상태를 감안하면 상당히 준수한 스코어였다. 2,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상쾌하게 출발한 양용은은 4번 홀(파4)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세이브에 실패, 더블보기를 범하며 벌었던 타수를 한꺼번에 잃었고 이후 6, 15번홀 버디를 11, 13번홀 보기와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으로 라운드를 마쳤다. 그린 적중률이 55%에 그친 양용은은 “최선을 다했지만 언더파 점수를 내지 못했다. 내일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버는 이날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6언더파 65타의 코스 레코드를 수립하며 36홀 레이스에서 반환점을 선두로 돌았다. 또 전날 양용은의 낮잠 자는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는 장난을 쳤던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싱크는 버디 5,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글로버를 2타차로 추격했다. 2년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인 카브레라는 양용은보다 1타 적은 70타로 3위를 달렸다. 이번 대회는 21일까지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지며 우승상금은 60만달러이고 2~4위는 각각 30만달러, 25만달러, 20만달러를 받는다.
<김동우 기자>
PGA 그랜드슬램에 나선 선수들이 대회 개막에 앞서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앙헬 카브레라, 루카스 글로버, 스튜어트 싱크, 양용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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