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오페라 11월21일~12월1일 ‘타메를라노’ 공연
핸델의 오페라 ‘타메를라노’(Tamerlano)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베준 메타 주연으로 LA오페라에서 초연된다. 11월21일부터 12월1일까지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5회 공연되는 ‘타메를라노’는 워싱턴 국립오페라의 프로덕션을 옮겨온 것으로, LA오페라와 워싱턴 국립오페라의 상임디렉터를 겸직하고 있는 도밍고는 이 작품에서 터키의 술탄 바자젯(Bajazet) 역을 맡아 라이벌인 주인공 타메를라노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인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그의 126번째 배역인 비극의 술탄 바자젯 역을 열연하고 있다.(위) 바자젯과 아스테리아는 타메를라노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아래) 워싱턴 국립오페라 프러덕션 사진.
‘바자젯’ 맡은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라 가수 최다 126번째 배역
카운터테너 베준 메타 주인공 역
바자젯은 ‘오페라의 왕’으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126번째 배역(오페라 가수로 최다기록)으로, 빠른 콜로라투라의 비통한 아리아가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의 죽음 장면에 비견될 만큼 장렬한 노래와 연기가 압도적인 역이다. 도밍고는 “수년전 핸델의 타메를라노와 바자넷 역을 소개받고 작품을 살펴보니 스토리와 음악이 대단히 강렬하여 나의 레퍼토리에 넣게 됐다”고 말하고 “이 오페라를 마드리드와 워싱턴 DC의 두군데 프로덕션에서 공연했는데 워싱턴 프로덕션이 마음에 들어 LA에 소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그 프레드리히 핸델(George Frideric Handel)의 오페라 ‘타메를라노’는 많이 공연되지 않기 때문에 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핸델이 1724년에 지은 이 오페라는 중세시대 정복자 타메를라네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으로, 3막 내내 등장인물 5명의 사랑과 배신, 음모와 복수, 그리고 암살과 자살의 계략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 긴장이 가득한 작품이다.
터키의 술탄 바자젯은 타타르 황제 타메를라노와 그리스 연합군인 안드로니코에게 패전하여 포로가 된다. 그는 자결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딸 아스테리아를 위해 참는다. 그런데 타메를라노는 아스테리아 공주와 결혼하려 하고 아스테리아는 결혼 첫날밤 그를 살해하여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청혼을 수락한다. 한편 아스테리아를 사랑하는 안드로니코와 타메를라노의 약혼녀 이렌느는 이 사실을 알고 사랑이 증오로 변하며 복수심에 불타는 음모를 세운다.
주인공 타메를라노 역을 맡은 베준 메타는 오페라 무대에서 최고 실력을 인정받는 카운터테너이며, 아스테리아(Asteria) 공주 역의 새라 코번은 탁월한 목소리와 강렬한 카리스마로 주목받는 소프라노 신성이다. 그녀는 LA오페라의 다음 작품인 ‘세빌랴의 이발사’에서도 레지나 역을 맡는다. 메조소프라노 패트리샤 바든이 안드로니코 역,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할로웨이가 이렌느 역으로 출연한다.
지휘는 윌리엄 레이시, 연출은 차스 레이더-샤이버.
공연시간 3시간27분에 2회의 인터미션이 있다. 이탈리아어 공연에 영어 자막.
공연 일시는 11월21, 23, 24일, 12월1일 오후 7시30분, 11월28일 오후 2시, 티켓은 20~240달러.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orth Grand Ave. LA, CA, 90012.
(213)972-8001 www.laopera.com.
<정숙희 기자>
아스테리아 공주 역의 새라 코번.
주인공 타메를라노 역의 베준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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