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지간’ 피아니스트 구자형·지휘자 헨리 신씨 창단
수준 높은 한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위해 스승과 제자가 힘을 합쳤다. 주류 음악계에서 뜨는 지휘자 헨리 신씨와 칼스테이트 음대 교수인 피아니스트 구자형씨가 ‘밸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 오는 13일 오후 7시 세계비전교회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지난 9월 권위 있는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헨리 신씨는 고교 시절 구자형씨에게 2년간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의 기초를 다졌던 성실한 제자. 현재 UCLA 박사과정 중이며 샌프란시스코 아츠 에듀케이션 프로젝트와 할리웃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옛 스승의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 기꺼이 지휘를 맡기로 했다.
밸리 필하모닉 13일 첫 연주회
구자형씨는 “헨리는 정명훈과 같은 훌륭한 지휘자가 될 실력을 갖춘 음악가”라고 칭찬하고 “연주 일정이 너무나 바쁜데도 불구하고 스승의 뜻을 좇아 지휘를 맡아준 것이 정말 고맙다”며 “정통 지휘자인데다 영어권이며 성품도 좋아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두 사람은 이번 창단연주회의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에서 두 대의 피아노를 함께 연주하는 무대도 선보인다. 구씨는 “사제 관계를 떠나 동등한 연주자로서 같이 무대에 서게 되는 자리라 무척 설렌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밸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 지역 한인 음악도들을 위해 두달 전 창단됐다. 중고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대학생과 대학원생들도 오디션에 많이 찾아와 함께 폭넓은 연령층의 연주자들이 팀을 이루고 있다. 현재 정규단원은 25명으로 오디션을 계속하고 있으며 창단 콘서트에는 외부 연주자들도 20여명 영입해 연주할 예정.
오케스트라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구씨는 “전문 오케스트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하고 “매주 일요일 세 시간씩 연습하면서 코치 선생 4명이 악기 섹션 연습도 따로 시키고 있고 내년 6월에는 봄 정기연주회 및 음악 캠프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기본 실력을 갖춘 음악도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다이어몬드바 출신의 헨리 신씨는 4세 때부터 피아노와 첼로를 공부했으며 UC버클리 음대와 USC 손튼 음악대학원을 나와 현재 UCLA 박사과정 중이다.
UC버클리 알프레드 허츠 추모장학금 수상자로 독일 도이치 국립극장에서 칼 세인트 클레어에게 지휘 수업을 받았으며, 지난 봄 세계 5개 지역에서 열린 브장송 지휘콩쿠르의 예선 최종후보 20명 중 유일한 미국 출신으로 뽑혀 결선에 진출, 파이널 3명 커트에서 탈락됐으나 웹사이트 결선 실황을 관람한 전 세계 음악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구자형씨는 노던 아이오와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USC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MTNA와 디모인 심포니, 슈베르트 클럽, 포트 콜린스 심포니의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미국과 한국, 러시아, 중국에서 다수의 솔로 리사이틀과 협연을 가졌다. 선화예중고, 협성대, 경복대, 서울장신 강사를 역임했고 성남시립합창단과 한국남성합창단 반주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칼스테이트 음대에서 가르치면서 LA 칠드런스 코러스 반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세계비전교회 19514 Rinaldi St. Northridge, CA 91326
문의 (213)458-4618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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