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엽기적인 그녀
제이크 공
이번 주에는 곽재용 감독의 2001년도 작품 ‘엽기적인 그녀’ 를 소개합니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에서도 “My Sassy Girl”이라는 타이틀로 리메이크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TV 드라마로도 제작 되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영화를 적어도 10번은 넘게 봤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장면에서 예전의 제 실생활을 봤기 때문 입니다…. 영화속 주인공들의 연애 이야기… 사실 유치스런 면들도 많은데우리 젊은 시절 연애사… 지금와 돌이켜 보면 유치한 면이 많지 않습니까?
“엽기적인 그녀”의 원작은 1999년 8월 PC통신 나우누리 유머란에 김호식씨가 견우74라는 아이디로 연재하기 시작한 자신의 웃지못할 연애담에서 시작된 작품 입니다. 통신 아이디는 그대로 영화속 주인공의 이름으로 이식되었구요… 배우 전지현씨가 맡은 “그녀”역할의 이름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고 그저 “그녀”로만 불리웁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엽기적인 그녀와 그런 그녀의 행동에 매번 당하면서도 호감을 버리지 못하는 어리버리 대학생의 폭소만발 연애기…
이 연애담이 인터넷에 처음 공개된 이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흥행 대작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가을 여행>등에서 순수한 사랑을 보여줬던 곽재용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2000년대식 사랑 방정식을 상큼하게 풀어냈구요, 장난끼 가득한 외모의 차태현과 CF등을 통해 자기 주장이 뚜렷한 20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전지현을 캐스팅해 톡톡 튀는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엽기발랄 청춘영화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이 작품은 개봉 후 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녀가 사귀던 예전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은 지 1년이 되던 날 그녀는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다가 견우와 함께 같은 지하철의 같은 칸에 올라 탑니다. 거기서 그녀는 지하철 안에 얌전히 앉아가던 아저씨의 머리위에 그만 구토를 하고 맙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 일이 꼬입니다. 그녀는 생판 처음보는 견우를 보고 “자기야 ~”라고 부른뒤 바닥에 쓰러집니다… 견우의 온몸에 꼿치는 따가운 시선들… 견우는 그녀를 업고 일단 그 자리를 피합니다… 그러나 그녀를 처음보는 견우는 그녀의 이름도, 사는 곳도 모릅니다…. 견우는 급한김에 역 근처 여관으로 가게 되고 주인의 오해로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이후 견우와 그녀는 다시 만나 그날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술을 마시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소주 딱 세잔에 쓰러지고 맙니다… 또 다시 같은 여관으로 가게 된 견우와 그녀.... 견우는 순전히 그녀에게 뜯기고 할퀴고 끌려다니는 신세가 됩니다. 그런데 그들의 연애 중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들과 명령은 바로 죽은 옛 애인의 모습을 견우에게서 찾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둘은 사랑을 키워가지만... 그녀의 집안에서는 견우을 반대 합니다.
시간은 흐르지만, 견우와 그녀는 그들이 친구인지 아니면 연인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녀는 견우와 함께 어느 나무 밑에다가 타임캡슐을 묻고 2년의 이별의 시간을 갖자고 합니다. 2년후 그녀는 그 나무 밑에 오지 않았습니다. 견우는 혼자서 자기가 쓴 편지와 그녀가 쓴 편지를 읽습니다. 옛 남자친구를 잊어 보려는 그녀의 편지를 보고 ... 언젠가 그녀가 돌아 올 때를 준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또 흐르고 그들은 기막힌 인연의 고리로 재회하고 미래를 약속합니다... 운명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우연이란 다리를 놓아준다면서...
40이 되어도 50이 되어도 마음속의 사랑은 항상 20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있는 애독자 여러분들도 연말연시 감사의 계절을 맞아 사랑하는 분께 큰 선물은 아니더라도 장미 한 송이라도 선물해 보심이 어떨까요?
다 꺼져 버렸다고 생각되는 사랑에 다시 작은 불씨를 지펴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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