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에 차우셰스쿠란 이름을 기억하는가. ‘루마니아의 초대 대통령이자 마지막 루마니아 공산당의 총서기 겸 독재자’- 그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은 동유럽 민주화 혁명의 해였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아에서 공산정권이 붕괴하고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루마니아 공산독재는 철옹성처럼 버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반정부 자유화 시위가 발생했다.
그 날이 1989년 12월 16일로, 시위는 유혈사태로 변모하면서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 불과 한 주 만에 24년 장기집권의 차우셰스쿠 정권이 붕괴됐다. 해외로 달아나려던 차우셰스쿠는 23일 체포돼 부인 엘레나와 함께 사형선고를 받고 바로 처형됐다.
무엇이 이 같은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왔나. 여러 가지가 열거된다. 그 중 주 이유로는 ‘북한 따라가기‘노선으로 지적된다.
차우셰스크는 1971년 평양 방문에서 북한식 개인숭배에 매혹됐다. 다름에서가 아니다. 모든 권력이 김일성에게 집중된 통치야 말로 체제유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방식을 루마니아에 바로 이식했다. 부인 엘레나가 제 1 부통령직을 차지하는 등. 그러나 결국 독이 되고 말았다. 격렬할 국민 저항에 부딪혀 부부가 함께 사형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 북한 식 체제는 그러나 독재자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으로 비쳐지는 모양이다. 역시 세습 독재체제였던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이 그 케이스의 하나다.
북한의 도움을 받아 핵 개발에 나서 주변국을 불안에 떨게 했다. 그런 한편 자국민 대량학살도 서슴지 않는 초강경 억압정책을 펴왔다. 그러다가 2대째, 53년 만에 붕괴됐다.
그 북한 체제를 여전히 흠모해 마지않는다. 그래서 체제생존을 위해 북한의 길을 답습했다. 그러다가 망조가 들었다. 오히려 체제붕괴 될 지경에 몰리게 됐다.
시아파 회교 혁명정권의 이란 신정체제가 바로 그런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게 파이낸셜 타임스의 지적이다.
끊임없이 군사적 도발에, 위협을 해댄다. 핵무장에 나섰고, 핵 병기창을 늘려가고 있다. 그 핵과 미사일로 공갈에, 갈취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도 세계적 열강을 대상으로. 국내적으로는 탄압 일변도의 정책을 펴면서. 그러고도 별 탈이 없다.
북한이 보여 온 행태다. 그 북한의 ‘막가파 식’ 정책노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할까. 이란 회교혁명정권은 바로 북한 베끼기 정책을 펴왔다는 지적이다.
탄도 미사일에, 드론 생산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런데다가 핵무장에 나섰다. 그리고 공갈협박 외교에 테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탄압에, 또 탄압으로 국민을 짓누르고 있다.
그 모양새가 ‘중동의 북조선’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다른 게 있다.
걸핏 하면 미사일을 쏴대고 핵 공갈을 해댄다. 그 북한의 위협을 느끼는 나라는 한국, 일본 등으로 제한돼 있다. 그리고 북한은 지리적으로 편벽된 곳에 놓여 있다.
이란의 경우는 다르다. 우선 지리적으로 석유수송로의 요충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아시아, 코카서스지역, 중동, 인도가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이란의 행패는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은 말할 것도 없다. 멀리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동원해 저지른 테러와 유혈사태로 얼룩진 지난 40여년 세월의 중동의 기상도가 그간의 정황을 말해주고 있다.
그 이란이 핵무장과 함께 더 흑화(黑化)되고 있다. Enough is enough, 그 대가가 미국의 초강력 벙커 버스터 투하이고 그한 방에 신정체제는 자칫 와해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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