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이집트 유물 5점이 이집트로 반환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엘리제궁에서 프랑스를 방문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이집트의 고분 벽화 1점을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프랑스 정부는 앞서 무바라크의 프랑스 방문 기간에 고분 벽화 4점을 프랑스 주재 이집트 대사관을 통해 돌려준 바 있다. 이로써 이집트는 1980년대에 도난당한 파라오 시대의 유물 5점을 모두 돌려받았다.
루브르 박물관은 2000년과 2003년에 이 이집트 유물 5점을 사들여 그동안 박물관에 보관해 왔었다. 이 유물들은 이집트 남부의 고대도시 룩소르 인근 ‘왕가의 계곡’ 근처에 있는 3,200년 된 무덤에서 출토된 고분 벽화들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예술품의 밀거래를 근절하는데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집트 정부는 도난당한 파라오 시대의 유물이 반환될 때까지 루브르 박물관과의 모든 협력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프랑스 정부에 유물 반환을 촉구했었다.
이집트는 또한 베를린 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이 비도덕적인 방식으로 반출됐다는 기록이 확인됨에 따라 이 유물의 반환을 독일에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20일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SCA) 위원장이 밝혔다.
‘미인이 오다’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은 네페르티티 왕비는 기원 전 14세기 태양신을 숭배하는 일신교 신앙을 도입한 아크나톤 왕의 왕비로, 석회석 채색 흉상이 1912년 이집트 남부 텔 엘-암그나에서 발견돼 이듬해 독일로 반출됐다.
아몬드 모양의 눈과 백조 같은 목선으로 유명한 이 흉상은 전 세계로부터 수백만명의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1924년 이 흉상이 베를린에서 전시된 이후 이집트는 줄곧 이 유물의 반환을 요구해 왔으나 독일은 유물 상태가 좋지 않아 이동 시 파손 위험이 있다며 거절해 왔다.
하와스 위원장은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외에도 대영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로제타 스톤 등 파라오 시대 유물들의 반환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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